돌아온 유커…명동 거리·면세점 북적

돌아온 유커…명동 거리·면세점 북적

입력 2015-09-03 14:38
업데이트 2015-09-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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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뚝 끊겼던 중국인들의 발길이 다시 한국을 향하고 있다.

기자가 3일 오후 찾은 서울 명동은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활기가 넘쳤다.

그중에서도 유커(중국인 관광객:遊客)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평일 오후의 더운 날씨에도 손에 쇼핑백을 든 유커가 눈에 자주 띄었다.

화장품 가게 종업원들은 유커들을 끌려고 가게 밖에서 중국어로 손님을 유도했고, 유커들은 이에 화답하듯 가게 안으로 들어가 각자 큰 쇼핑백을 한 아름 들고 나왔다.

계산대 앞에는 줄이 늘어섰으며, 손님들은 각자 바구니에 마스크 팩 등을 넘치도록 담아 들고 있었다.

화장품 가게 종업원들은 유커들 수가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종업원은 “중국인 손님들이 2주 전부터 다시 많아졌다”며 “메르스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매장에 있던 7∼8팀의 손님이 모두 유커였다.

유커 손님이 늘어나긴 했지만 메르스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화장품 매장 종업원은 “유커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메르스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로 화장품 매장은 유커로 북적댔지만 SPA(제조 유통 일괄형) 브랜드 의류 매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시내 면세점은 명동 거리보다 더 붐볐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 9층 화장품 매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설화수, 라네즈 등 유커들에게도 잘 알려진 화장품 매장 앞에는 어김없이 줄이 늘어섰다.

줄을 선 유커들은 자신이 사려고 해뒀던 상품 목록을 점검하기 바빴으며 쇼핑한 물건을 담으려고 여행가방을 끌고 다니는 유커도 보였다.

설화수 매장 앞에 줄을 서 있던 한 중국인 남성은 “한국에 있는 친구를 방문했다가 선물용으로 화장품을 사려고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커들은 메르스를 완전히 떨쳐버린 듯 보였다.

기자가 만난 여러 유커 가운데 대부분은 메르스의 영어 약자를 글로 써서 보여줘도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처음 들어본다”는 반응이었다.

3개월 전 대부분 마스크를 썼던 모습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여행가방을 끌고 쇼핑하던 중국인 리(24·여)씨와 마(25·여)씨는 “원래는 6월 말에 여행을 계획했는데 메르스 때문에 계획을 두 달 뒤로 미뤘다”며 “뉴스를 보니 이제 메르스로부터 안전하다고 해서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은 쇼핑하기에 정말 좋다”며 “그러나 이 면세점은 손님이 너무 많아서 조금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인 관광 가이드라는 한 여성은 “이번 방문이 가이드로서 한국에 5번째다”며 “첫 방문이 메르스가 한국에 처음 발생했을 때였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오늘 중국인 관광객이 훨씬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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