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련 외환보유액 2억弗 깜짝 증액…8월말 947억弗

말련 외환보유액 2억弗 깜짝 증액…8월말 947억弗

입력 2015-09-07 10:30
업데이트 2015-09-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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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링깃화 폭락 사태로 금융위기가 고조돼 온 말레이시아의 외화보유액이 2주만에 2억 달러가 깜짝 증액된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의 중앙은행인 네가라은행(BNM)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외화보유액이 지난달 28일 현재 947억 달러로 집계돼 2주 전(14일)의 945억 달러에 비해 2억 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외환보유액은 7월 이후 링깃화 폭락 사태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14일 2009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성명은 이어 현재 외화보유액이 앞으로 7.4개월 동안 외국에서 수입하는 상품 결제를 하는데 충분하고 단기 외채 규모와도 비슷(1.0배)하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말레이시아의 외환보유액이 2014년 8월 말 1천320억 달러에서 950억 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외환의 감소 속도에 우려해왔다. 지난 6월 중순에 외화보유액이 약간 늘었다가 7월과 8월 들어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바클레이 싱가포르 은행의 라훌 바조리아 이코노미스트는 “외화보유액이 이만하면 당장 우려를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당분간 관망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중순 정례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 결정 가능성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는 위험도 있지만, 말레이시아 정부의 대외 입장 등에 대해 비교적 편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매이뱅크의 수하이미 일리아스 이코노미스트는 외화보유액의 증액 소식에 놀랐다면서 “이는 지난 7월과 8월 초반에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았던 외환시장이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해준다”고 분석했다.

일리아스는 외환보유액 증액 배경에 대해 외환 유출을 상쇄하기 위해 공기업과 국부펀드 등이 외환 송금을 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환시장 거래인들은 외화보유액이 늘어난 만큼 BNM이 또다시 지난번처럼 링깃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을 대거 사들이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약 18% 하락해 아시아 최악의 통화로 기록됐던 링깃화 가치는 지난달 26일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7월 이후 최저인 달러당 4.2950달러로 떨어졌으나 이번 주 내내 4.1380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나집 라작 총리는 지난 3일 말레이시아 경제 상황이 지난 1997∼98년의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1990년대 후반 금융위기 당시 링깃화를 달러당 3.8로 달러에 고정(페그)했었으나 2005년 이후 페그제를 폐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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