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산업은행 비금융자회사 판다…매각대상 118개”

임종룡 “산업은행 비금융자회사 판다…매각대상 118개”

입력 2015-09-08 09:51
업데이트 2015-09-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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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곳 우선매각 방침…금융당국 ‘산은 대수술’ 착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관리 부실로 질타를 받고 있는 KDB산업은행이 대대적인 비금융 자회사 매각에 나선다.

산은의 비금융자회사는 모두 118개로, 장부가로는 1조9천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들 가운데 20여 곳을 먼저 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8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산은이 현재 거느리는 비금융자회사 가운데 구조조정과 창업지원 등 투자목적이 달성된 기업은 조속히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기업을 지원하다보니 업황이 어려워진 기업의 부실채권이 많아졌다”며 산은이 100여 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118개 비금융자회사에 대해 “부실기업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20개 정도고 나머지는 벤처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산은의 비금융자회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라며 “투자목적을 달성한 기업은 당연히 가능한 것부터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도 매각 대상”이라며 “벤처 지분도 팔아야 맞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118곳은 산은의 지분율이 15% 이상인 곳이며 정부가 산은에 현물출자한 지분 2곳도 포함돼 있다”며 “지원 및 투자 목적이 달성된 비금융 자회사와 투자자산은 축소하겠지만 아직 범위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산업은행 운용 체계 전반에 걸쳐 정부가 대수술 작업에 착수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올 2분기에 3조원의 영업적자를 내자 주채권은행이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관리 부실을 꼬집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금융위는 이에 따른 대책으로 산은을 중심으로 한 정책금융 역할강화 방안을 10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임 위원장은 “기업생애주기 관점에서 중견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강한 중소기업의 발굴과 육성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산은이 보유한 대기업 자산에 대한 재점검을 추진하는 동시에 부실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오는 10월 출범하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에 집중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이에 앞서 산은은 금융자회사인 KDB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 등 세 곳을 팔기로 하고 10월 초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산은이 보유한 지분은 대우증권 43%, 산은자산운용 100%, 산은캐피탈 지분 99.92%다.

대우증권은 지분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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