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한식 세계화’ 외치더니 ‘골목 상권’ 치중

CJ푸드빌, ‘한식 세계화’ 외치더니 ‘골목 상권’ 치중

입력 2015-09-09 09:18
업데이트 2015-09-0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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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의 종합외식기업 CJ푸드빌이 ‘글로벌 외식문화 선도’를 기치로 출범시킨 한식점들이 해외시장보다는 국내 골목상권 진출에 치중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9일 CJ푸드빌에 따르면 주력 한식전문 상표인 비비고, 계절밥상, 제일제면소는 현재 국내에 4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총 19개의 매장이던 이들 상표는 불과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2배 이상 확장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3년 7월 3개 매장으로 출범한 한식뷔페 계절밥상은 현재 국내에 22개점으로 확장했다.

CJ푸드빌은 당시 외식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지정된 직후임에도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사업”이라는 이유로 개점을 강행했으며 현재까지도 ‘골목상권’ 침해가 아니냐는 논란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계절밥상은 올해 채용을 늘리고 지난 6월에도 여름을 맞아 신메뉴 16종을 새로 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을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면 전문점을 내세운 제일제면소는 2012년 4개 매장으로 출발해 현재 12개로 증가했다.

출범 당시 CJ그룹의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최고급 밀가루’를 사용해 만든 면이라는 점을 내세운 제일제면소는 초기부터 잔치국수, 쟁반국수, 비빔국수 등 일반 영세 음식점에서 취급하는 메뉴를 대량으로 출시했다.

대표적 한식인 비빔밥을 주력으로 내세워 세계 진출을 목표로 한 비비고는 2010년 5월 출범해 현재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1위 규모의 종합외식기업 CJ푸드빌은 ‘글로벌 외식 문화 선도’를 회사의 비전이자 모토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해외 진출 성적은 초라하다.

3개 주력 상표 중 현재 비비고만이 유일하게 외국 시장에 진출했다. 비비고는 2010년 미국, 중국, 싱가폴에 매장을 연후 현재 총 6개국에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한식 상표들이 지난 2년간 23개의 매장을 확장하는 동안 CJ푸드빌 음식점의 해외 매장은 1년에 3개꼴로 느릿느릿 증가한 셈이다.

CJ푸드빌은 계절밥상과 제일제면소에 대해서는 현재 외국 진출 계획을 전혀 잡고 있지 않아 ‘글로벌 외식 문화 선도’라는 모토가 무색한 실정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계절밥상에 대해서는 인사동과 인천공항에 비비고와 계절밥상을 합친 형태의 매장을 내 외국인 고객의 반응을 살피는 시험 형태로 운영 중”이라며 “외국 진출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전했다.

이어 “계절밥상의 경우 동반성장위 이슈가 있어 마음껏 확장하지는 못하지만 고객의 수요가 많아 초기보다 매장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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