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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10대그룹 총수론 첫 국감 출석…롯데 초긴장

신동빈, 10대그룹 총수론 첫 국감 출석…롯데 초긴장

입력 2015-09-14 11:35
업데이트 2015-09-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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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하게 되면서 롯데그룹 전체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신 회장은 오는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기관 국정감사 때 일반 증인으로 채택됐다. 롯데는 이미 지난 10일 증인 채택 직후 “성실하게 준비해 국회 출석에 임하겠다”며 신 회장의 출석을 예고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오랜 숙고와 고심 끝에 직접 출석하기로 결정했다”며 “무엇보다 국회를 존중할 뿐 아니라 국민에게 다시 사과하고, 해명할 부분을 직접 설명하겠다는 뜻”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동빈, ‘불출석’ 주변 권고 꺾고 결단

14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 17일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 경우 10대 그룹 오너 중에서는 사실상 처음 국감장에 서는 셈이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주요 그룹의 오너들이 국감 증인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그때마다 해외출장, 신병 등을 이유로 출석을 피해왔다.

신 회장은 지난 2012년 10월에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골목상권 보호 등 ‘경제민주화’ 이슈와 관련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참, 1천만원의 벌금을 냈다.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이 이듬해인 2013년 대기업 오너로서는 처음 산업통상자원위 국감 현장에 출석해 ‘변종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10대그룹 총수는 아니었다.

당시 국감에선 허인철 이마트 대표이사가 “내가 답변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답변을 회피하다 돌발적으로 정 부회장이 추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 부회장은 이미 2012년 국감 불참으로 1천500만원의 벌금을 납부한 상황이어서 결국 국감장에 출석해야 했다.

이처럼 오너들 입장에서는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절대로 피하고 싶은 일’중의 하나가 국감 출석인만큼 재계 서열 5위 롯데의 총수 신 회장의 자진 출석은 ‘매우 이례적 사건’이라는 게 재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그래서 당초엔 신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더라도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채 벌금을 내는 쪽을 택하지 않겠느냐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국감이나 국회 청문회에서 문제로 지적되곤 하는 의원들의 ‘윽박지르기’나 ‘수모 주기’ 행태를 공무원도 아닌, 민간 기업 총수가 감내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롯데그룹 내부에선 증인으로 채택돼도 나가지 말자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신 회장은 국감 증인 출석을 다시 회피할 경우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과정에서 나빠진 롯데그룹의 이미지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정공법’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은 국감장에서 그간 경영권 분쟁으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 다시 한번 국회와 국민 앞에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일 롯데의 ‘원톱’ 총수로서 지배구조 개선와 순환출자 해소, 글로벌 기준에 맞는 기업 문화 구축 및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 사회 공헌 사업 확대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경영권 다툼 와중에서 불거진 ‘일본 기업’ 논란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해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롯데 관계자는 “10대 그룹 오너 중 첫 국감 출석인만큼 그룹뿐 아니라 재계로서도 굉장히 큰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물의를 일으킨 재벌 총수의 국감 출석은 당연하다”며 “롯데의 경우 하반기 민감한 면세점 특허 재승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위기감에 오너 출석이 결정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 출석시간 2시간에 국제행사 겹쳐 ‘난감’

신 회장의 국감 출석을 앞두고 롯데 정책본부는 이미 지난 휴일에도 모두 출근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각종 예상 질문·응답(Q&A)을 작성하면서 예행연습까지 벌이고 있다.

아직 국감 일정은 유동적이지만, 신 회장은 17일 오후 2시 정도 시작될 정무위 오후 국감에 증인으로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데다 TV생방송 중계까지 예정돼있어 의원들 대부분이 신 회장에게 질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명당 적어도 평균 5분 정도씩은 질의한다고 치면 정무위원 20여명이 한차례만 돌아가도 2시간을 훌쩍 넘길 수 있다는 얘기다. 국감 증인으로는 보기 어려운 장시간 출석인 셈이다.

신 회장은 국감 당일 오전에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 연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 롯데그룹은 일정 조정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ABC 포럼은 아시아 기업 총수,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는 모임으로, 올해의 경우 우리나라가 개최국이다. 신 회장은 국감과 겹친 17일 포럼 개막식 당일 개막연설과 첫 번째 세션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롯데 관계자는 “당일 롯데 정책본부 대관팀 등 회장 관련 인력들이 총동원돼 국감과 ABC 일정을 모두 차질없이 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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