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소셜커머스 3사 대표 중 유일하게 불참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 등으로 소셜커머스 업체 3사의 대표가 모두 14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유일하게 쿠팡(www.coupang.com)의 김범석 대표만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감장에는 일반 증인으로 채택된 박은상 위메프 대표, 신현성 티몬 대표가 참석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쿠팡 김범석 대표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박대준 부사장이 참석했다.

쿠팡 관계자는 “최근 김 대표가 농구를 하다가 다쳐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국감에 나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서 의원들은 주로 소셜커머스의 협력업체에 대한 부당행위, 과도한 출혈경쟁 등을 따져 물었다.

최근 오픈마켓(판매자-소비자 거래 중개) 진출을 선언한 쿠팡에 대해서는 오픈마켓 사업 이후 소비자·판매자 관리·보호 대책을 질의할 예정이었다. 특히 쿠팡은 협력업체와 업무제휴 협약서 등을 체결하면서 “정하는 기간 쿠팡의 경쟁회사(소셜커머스)와는 동일한 관계(판매기간·판매조건·판매상품)를 맺지 않기로 한다”고 못박는 등 ‘배타조건부 거래’를 통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이른바 ‘로켓배송’이라는 이름의 배송 서비스를 비영업용 일반 차량으로 진행하면서 기존 물류업계와도 끊임없이 충돌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현행 운수사업법에 따르면 비영업용 차량으로 돈을 받고 물건을 배송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이에 대해 쿠팡은 “배송비를 받지 않아 일반 택배와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우리 말이 다소 부자연스러운데도 불구하고 국회를 존중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고 밝혔는데, 갑질 의혹을 받는 소셜커머스 대표가 운동하다 다친 것을 핑계로 국감을 피한다면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