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추석 전 교섭 타결 목표” 기아차도 파업 찬반 투표 가결
임금 협상을 두고 하투(夏鬪)가 한창인 자동차·조선 노동조합이 ‘각자도생’의 길을 택했다.17일 울산에서 예정됐던 전국 조선·자동차 공동집회는 현대자동차가 ‘궂은 날씨’를 이유로 불참해 불발됐다. 날씨를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웠지만 일각에서는 노조의 ‘월급 투정’이 도를 넘었다는 안팎의 부정적인 시각을 의식했다는 풀이도 나온다. 이날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날씨가 좋지 않고 (교섭) 상황도 어렵다”면서 “일단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임단협 집중교섭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추석 전에 임단협을 타결하기 위해 이번 주 집중교섭을 벌이고 있다. 회사가 기본급 7만 9000원 인상, 성과금 300%에 200만원을 더한 안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추가 협상을 원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는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기아차 노조는 전날 72.8%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는 예정대로 태화강 집회를 개최했다. 사업부별 순환 부분 파업도 실시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 12만 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회사는 조선 경기 침체와 적자 경영을 이유로 ‘임금 동결’안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한 조선업 관계자는 “최근 중국발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줄면서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일본은 4개월째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는 파업 등으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5-09-18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