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배우’ 총출동…모바일게임 광고 ‘별들의 전쟁’

‘특급 배우’ 총출동…모바일게임 광고 ‘별들의 전쟁’

입력 2015-09-30 07:39
업데이트 2015-09-3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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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장동건·이정재·정우성…스타배우 모시기 경쟁레이븐 흥행 이후 TV광고 속출…”지나친 출혈경쟁 경계 분위기”

이병헌, 장동건, 정우성, 이정재, 하정우…

국내 영화계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추석 대목을 앞둔 극장가 얘기가 아니다.

이들은 판타지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무기를 든 전사의 모습을 했다. 블록버스터급 모바일 게임의 주인공으로 분장한 이들은 하나같이 외친다.

”접속해라, 나와 같이 세상을 평정하자”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 광고 시장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석 달짜리 단발성 광고에도 수억 원 몸값을 자랑하는 A급 스타라도 개의치 않는다. 출시를 앞두고 홍보 효과만 제대로 나온다면 ‘억’단위 돈도 아끼지 않는다.

모바일 게임업계에서 부는 광고전쟁은 국내에서 TV 광고를 시작한 외국 유명 게임사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정설이다.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을 내세운 ‘클래시 오브 클랜’(슈퍼셀)과 무한도전 멤버 전원을 등장시킨 ‘캔디크러쉬소다’(킹)가 인기를 끈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PC온라인 게임이 주름잡던 시절에만 해도 국내 게임업계에서 TV 광고는 ‘무용지물’로 인식됐다. 지상파 광고까지 해봐도 가시적으로 매출과 이어지는 효과를 볼 수 없어서였다.

그런데 모바일 게임은 달랐다. TV 광고에 노출된 시청자들은 곧바로 스마트폰 앱장터에 들어가 게임을 내려받았다. 지상파 광고는 최소 수십억원의 총 광고 집행비가 들어갔지만 매출은 쑥쑥 올랐다. PC에서 모바일로 게임 플랫폼이 바뀌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최근 ‘탈(脫) 카카오’ 바람도 모바일 게임사들이 TV 광고에 주력하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30일 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에 내야 했던 플랫폼 수수료(매출의 21%)를 TV 광고 쪽으로 돌리는 게 더 이득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영화배우 차승원을 앞세운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 with naver’이다. 레이븐은 네이버를 플랫폼으로 한 대표 모바일 게임으로 ‘탈 카카오’ 흐름의 상징으로 통한다. 이전에도 유명 배우가 등장하는 광고는 있었지만 속칭 ‘A급’ 남자 배우를 TV 광고 모델로 전면에 내세운 것은 레이븐이 사실상 처음이었다.

’차승원 효과’를 톡톡히 본 레이븐은 양대 앱마켓(구글플레이·앱스토어)을 석권하며 승승장구했다. 넷마블은 차기작 ‘크로노블레이드’ 모델로 이번엔 ‘충무로 블루칩’ 하정우를 내세웠다.

그리고 급기야 올 하반기 기대작인 ‘이데아’ 모델로 이병헌을 발탁하기에 이르렀다. 할리우드 스타로 급부상한 이병헌의 광고 몸값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중소개발사 역시 특급스타 모시기에 열중이다. 그만큼 모바일 게임 시장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게임사 웹젠은 신작 ‘뮤 오리진’의 홍보 모델로 배우 장동건을 골랐고, 로켓모바일은 내달 중순 선보일 신작 ‘고스트’의 광고 모델로 이정재를 섭외하는 강수를 뒀다. 쿤룬코리아는 신작 ‘난투’의 모델로 정우성을 내세웠다.

이처럼 특급 영화배우를 광고모델로 섭외하는 모바일 게임업계의 트렌드는 올 하반기 최절정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 말은 곧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이야기의 방증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병헌이나 이정재, 정우성 등 40대 남자 배우들이 나란히 게임광고에 등장하면서 이제 소비자들은 누가 무슨 게임을 광고했는지 헷갈려할 수도 있다”며 “향후에는 자칫 출혈경쟁이 될 수도 있겠다는 경계의 분위기가 점점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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