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상징건물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 부영에 팔렸다

삼성그룹 상징건물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 부영에 팔렸다

입력 2016-01-08 11:15
수정 2016-01-0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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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서울 세종대로(옛 태평로)에 있는 본관 사옥을 부영에 매각했다.

이를 계기로 삼성생명을 비롯한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서초사옥으로 연쇄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생명은 8일 ㈜부영과 본관 사옥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은 매각 금액은 5천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올 3분기 안에 잔금 지불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은 지하 5층, 지상 25층에 총 면적은 약 8만7천㎡다.

겉면에 붉은 대리석을 붙이고 직사각형이 아닌 타원형으로 디자인한 외관이 특징적으로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 지방 사옥들은 본사 건물 디자인에 맞춰 지어졌다.

이 건물은 1984년 준공된 후 30여 년간 삼성생명 본사로 사용되면서 바로 옆에 있는 삼성본관과 함께 삼성그룹을 상징하는 건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09년 삼성전자가 삼성본관을 떠나 서초 신사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위상이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떠난 공간에는 다른 건물에 있던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이 입주했다.

2011년 여의도에 있던 삼성자산운용이 삼성생명 본사 사옥에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태평로는 명실상부한 ‘삼성 금융타운’을 형성했다.

이번 매각 계약에 따라 삼성생명은 서초사옥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생명 본사 사옥 2개 층을 사용하는 삼성자산운용도 함께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서초사옥에 공간이 생긴 데다가 서초사옥에 있는 삼성전자 주요 부서들의 수원 사업장 이전설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서초사옥 이전 계획은 대규모 사무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현재 서초사옥에 입주해 있는 삼성전자·삼성물산 등 계열사와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 본사 옆의 삼성본관에 있는 삼성증권과 삼성카드도 서초사옥으로 둥지를 옮겨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고 서초사옥에 집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태평로 삼성본관도 삼성생명이 소유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삼성카드는 이 건물을 임대해 사무실로 쓰고 있다.

을지로에 사무실을 둔 삼성화재 역시 서초사옥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삼성증권이나 삼성카드와 달리 사옥을 직접 소유한 만큼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실제로 서초동으로 이전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부영그룹은 삼성생명 건물을 인수해 이를 본사로 활용하면서 일부는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그룹은 아파트 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건설사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복합리조트인 ‘부영호텔 & 리조트’를 완공해 영업을 시작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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