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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8)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8)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유영규 기자
유영규 기자
입력 2016-01-12 23:52
업데이트 2016-01-13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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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대 ‘비대면 채널’ 강화… 세 마리 토끼 잡겠다”

“다들 은행의 위기를 말합니다. 하지만 올 한 해 우린 그 위기 속에 꽁꽁 숨은 기회를 잡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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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인터뷰 내내 환하게 웃었지만 목표와 각오를 말하는 목소리는 단호했다. 기업은행 제공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인터뷰 내내 환하게 웃었지만 목표와 각오를 말하는 목소리는 단호했다.
기업은행 제공
올해 마지막 임기를 맞는 권선주(60) IBK기업은행장이 12일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던진 화두는 ‘위기 속 기회론’이다. 그는 “다들 위기를 걱정할 때 누군가는 숨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이가 있는데 그 주인공은 기업은행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 행장은 지난 연휴 브렛 킹이 쓴 ‘뱅크 3.0’을 탐독했다. 전통적으로 느리게 변화하는 은행이 숨 가쁘게 변하는 모바일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를 조언해 주는 책이다.

단, “방법론은 전략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기자의 집요한 질문에 그가 건넨 실마리는 ‘비대면 채널의 강화’다. 권 행장은 “비대면 채널을 다른 은행보다 월등히 강화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경쟁 은행도 노력하겠지만 우리는 은행 전체 그룹이 비대면 채널 강화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하는 공동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후 지난 2년간 가장 보람 있는 성과로 권 행장은 2년 연속 증가한 순이익을 꼽았다. 그가 부임한 첫해(2014년) 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0.8% 늘어난 1조 3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9245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712억원) 늘었다. 하지만 그는 “당장 보이는 숫자보다 더 희망적인 것이 있다”고 자랑했다. 목표를 위해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뛰었다는 점이다.

그는 “다양한 지표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거뒀지만 창구 직원부터 행장까지 수익 기반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생각과 행동을 같이하게 된 점은 더없이 중요한 변화”라면서 “이런 조직문화는 앞으로 은행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단단한 기반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소득”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역점 사업은 수익 기반 확대다. 그만큼 시장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전제를 달았다. 권 행장은 “수익성을 목표로 한다고 해서 건전성(위기 대응 강화)과 성장성(미래시장 선점)이라는 다른 토끼를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세 마리 토끼(수익성, 건전성, 성장성)를 잡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뛰면서도 치우침이 없는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업은행이 수익성을 강조할 때면 으레 나오는 우려가 있다. 본연의 업무인 중소기업 금융을 소홀히 하는 게 아니냐는 점이다. 권 행장은 “경기 회복이 더디고 경제 불확실성도 존재하지만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에 49조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공급을 더 늘릴 계획이다. 중소기업 직접투자 비중도 10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기술금융대출(기업의 재무제표 외 보유 기술력을 평가하는 대출)도 6조원에서 8조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그는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호시탐탐’ 노리는 여성 금융전문가다. 지난해 초 경제 부처 업무 보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권 행장을 본받으라”고 주문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권 행장은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태 지역 여성 기업인 25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끊이지 않는 정계 진출설에 대해 권 행장은 조심스러워했다. 정계 진출설에 대해 그는 “저는 은행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며 “지금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답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6-01-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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