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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MSCI 회장 면담…한국 선진지수 편입 논의

임종룡, MSCI 회장 면담…한국 선진지수 편입 논의

입력 2016-01-15 11:32
업데이트 2016-01-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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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이견 해소 여부 주목…페르난데즈 “추후 설명하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5일 금융위 청사에서 헨리 페르난데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회장과 만나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문제를 논의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면담에서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우리 정부와 시장의 노력을 설명하고 MSCI가 한국 증시의 선진 지수 편입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MSCI가 외국인 투자등록제도(ID 제도)의 경직성과 제한적인 원화 환전 문제를 주로 문제 삼는 점과 관련해 외국인 통합결제계좌(옴니버스 어카운트) 허용을 골자로 한 ID 제도 개편 방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달 말 외국인 ID 제도 개편안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통합결제계좌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정부가 지속적으로 외국인의 주식 보유 현황을 파악하는 시스템은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MSCI는 작년 8월 실무 협의체를 구성, 수차례 셔틀 회의와 화상 회의 등을 통해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문제를 논의해왔다.

정부는 중국 증시가 조만간 우리 증시가 현재 속한 MSCI 신흥국 지수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되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우리 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로 옮겨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국제기구나 FTSE·S&P·다우존스 지수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투자가들에게 영향력이 큰 MSCI는 한국을 여전히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MSCI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을 선진국 지수 편입 검토 대상에 올렸으나 결과적으로 편입하지 않았고 작년에는 아예 편입 검토 대상에서도 뺀 상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된 불만이던 ID 제도 개편안을 마련해 ‘성의’를 보인 가운데 페르디난즈 회장이 4년 만에 방한해 금융당국 최고 당국자를 만남에 따라 양측 간 이견이 어느 정도 좁혀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역외 원화 시장 개설 문제를 둘러싸고는 양측의 견해차가 여전한 상태로 알려져 한국이 올해 다시 편입 검토 대상 리스트에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정부는 외환 시장 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MSCI가 요구하는 역외 원화 시장 개설 문제는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MSCI 측은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페르디난즈 회장은 이날 임 위원장과 면담 직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 이슈(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문제)는 설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적절한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아마도 나중에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디난즈 회장은 이날 귀국길에 오른다.

금융위도 “MSCI 측이 원치 않는다”며 이날 면담을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하고 면담 일시와 장소 등을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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