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방 열풍에 식재료 선물세트도 인기
유통업계가 설을 앞두고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한 결과, 홍삼이나 비타민 같은 건강기능식품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진행한 사전예약 판매에서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건강기능식품이 46.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주류(13.3%), 축산(10.7%)이 그 뒤를 이었다.
상품군별로는 청과(53.7%), 건강(53.1%), 굴비(51.4%), 축산(51.2%) 등이 고르게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12월 21일∼1월 19일 예약판매 결과, 전체 매출이 41.1% 올랐고 특히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68.3% 올랐다고 밝혔다. 이밖에 갈치(59.7%), 굴비(43.2%), 사과·배(42.3%), 정육(40.9%) 등 전반적으로 매출이 올랐다.
이처럼 건강기능식품의 인기가 유독 좋은 것은 명절에는 고령의 부모님이나 친지에게 하는 선물이 많은데다 새해여서 건강관리에 더욱 관심이 많은 시기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1월 2∼19일 예약판매를 한 결과,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9.4% 오른 가운데 건강기능식품이 41.2%로 판매가 가장 많이 늘었다.
그로서리(오일, 소스, 잼 등 식재료) 선물세트의 매출이 38.5% 오른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TV 예능 프로그램의 ‘쿡방’(요리하는 방송) 열풍으로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문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수입 잼이나 소스, 올리브 오일, 파스타면 같은 글로서리 선물세트가 잘 팔리고 있다”며 “한우는 기본 가격이 20∼30만원대인데 그로서리는 5만∼10만원으로도 고급스러우면서도 개성있는 세트를 구성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도 건강기능식품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마트는 12월 25일부터 1월 19일까지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대비 43.9% 올랐으며, 홍삼(266.7%)과 건강기능식품(156.6%)의 매출 신장률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그다음이 인삼(93.6%)였다.
저렴한 가격대에 선물하기 좋은 양말 매출은 86% 올랐고 와인(78.4%)과 김(85.4%)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매출 비중이 큰 냉동갈비(66.3%), 냉장한우(59.6%), 과일(32.3%)의 매출 신장률도 좋은 편이었다.
송현민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수석바이어는 “사전 예약 판매 때는 건강식품, 와인 등 규격화된 상품 구매가 많다”며 “설이 다가올수록 축산, 청과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 판매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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