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매도 행진 ‘마침표’?…전문가들 “쉼표”

외국인 주식 매도 행진 ‘마침표’?…전문가들 “쉼표”

입력 2016-01-27 16:55
수정 2016-01-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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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38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며 역대 최장 순매도 행진에 일단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자극하는 글로벌 위험 요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추세적인 매수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장 중 ‘사자’와 ‘팔자’를 왔다갔다하며 방향성이 없는 움직임을 이어가다 장 막판 순매수로 돌아서 약 3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앞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6일 하루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시간외 매매) 때문에 순매수를 나타낸 것을 제외하면 지난달 2일부터 전날까지 사실상 3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였다. 이는 역대 최장 순매도로, 이 기간 팔아치운 주식은 6조5천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작된 외국인 매도세는 중국 증시 불안과 유가 하락 등 불안요인이 겹치며 길어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도세의 강도는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영국과 조세회피지역의 순매도 원인은 리스크 회피,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정 적자 때문”이라며 “리스크 지표가 최근 하락하고 있고, 사우디는 이미 상당 부분을 회수했다는 측면에서 매도세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오일머니의 추가 이탈 규모는 1조5천억원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지난해의 38% 수준에 그치는 것”이라며 “가파른 오일머니 이탈 추세는 진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하루 외국인 순매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장 반응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 증시의 변동성, 유가 급락 등 외국인 이탈을 유발한 불안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신흥국 내에서 위험 요인으로 계속 부각될 수 있고 중국과 원자재 수출국의 위험도 외국인 매도를 자극하는 부분”이라며 “매도 규모가 줄거나 늘수는 있지만 당분간 매도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도 “오늘 외국인의 매수는 선물 매수 및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 호전에 따른 기계적인 부분으로 봐야 한다”며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도 “오늘 순매수 전환은 변동성 사이클의 한 부분으로 보는 게 맞다”며 “환율과 국제 유가 등과 같은 거시 지표의 안정이 선행돼야 추세적인 매수세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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