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몇 번 터치로 500만원 굴려드립니다”

“스마트폰 몇 번 터치로 500만원 굴려드립니다”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6-01-28 17:33
수정 2016-01-28 17:3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베일 벗은 국내 첫 모바일 자산관리 ‘카카오 맵(MAP)’ 써보니

스마트폰을 몇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투자자문사들의 투자일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500만원만 있으면 기존에 고액 자산가들만 접근할 수 있었던 투자자문사 포트폴리오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톡에 연동되는 증권 투자 애플리케이션(앱)인 ‘증권플러스 for Kakao’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 두나무투자일임은 28일 국내 첫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맵’(MAP·Managed Account by Professional)을 공개했다.

‘전문가에 의한 자산 관리’라는 뜻을 가진 맵은 투자자문사 자산관리 서비스의 진입 문턱을 크게 낮춰 일반 투자자들과 연계해 준다. 통상 1억원 이상인 투자자문 가입 금액을 500만원까지 대폭 낮췄고, 기본 수수료는 관리자산 총액의 1%만 내면 된다. 목표 수익률을 초과 달성했을 때 적용되는 성공보수 개념의 수수료는 상품마다 달리 적용된다.

테스트 버전을 통해 본 계약체결 절차는 어렵지 않았다. 기존 ‘증권플러스 for Kakao’ 앱 실행 후 하단에 새로 생긴 ‘투자’(가칭) 탭을 클릭하면 삼성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등 11개 투자자문사 목록과 함께 포트폴리오별 설명이 보인다. 한 달 이상 투자 이력(트랙레코드)이 쌓인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는 투자 참고를 위해 기간별 수익률 등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다.

실제 계약체결 전 단계에서는 투자성향 분석을 거치게 된다. 금융자산의 비율, 예상 투자기간, 감내할 수 있는 손실 최대폭 등 6~7개 항목의 설문을 거쳐 위험선호도 1~5단계 중 1~2단계의 위험선호형에 해당돼야 투자일임 계약을 할 수 있다.

투자일임 계약을 맺으려면 삼성증권 계좌 개설이 필수다. 삼성증권이 특허를 가진 시스템(‘뉴미러링’)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서비스가 본격 출시되려면 금융당국의 규제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 현행법상 투자일임 계약은 오프라인 대면을 통해서만 가능해서다. 두나무 측은 “시스템을 보완하고 금융당국과 논의를 거쳐 올 상반기 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계약이 허용되면 동영상을 통한 상품 안내 등을 통해 고객에게 투자 위험 설명을 충분히 제공할 방침이다. 두나무 측은 “양질의 투자일임 서비스를 대중화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올해 안에 고객 10만명, 운용자산 1조원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