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크’에 빠진 증시…코스피, 3년9개월래 최대 낙폭

‘쇼크’에 빠진 증시…코스피, 3년9개월래 최대 낙폭

입력 2016-02-11 16:47
업데이트 2016-02-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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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11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글로벌 증시 급락 등 설 연휴 기간 누적된 대내외 악재를 한꺼번에 반영하며 요동을 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25포인트(2.93%) 떨어진 1,861.54로 장을 마쳤는데, 이 같은 낙폭은 2012년 5월18일(62.78포인트·3.40%) 이후 최대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1월21일 기록한 전저점(1,840.53)에 근접했다.

코스닥지수는 33.62포인트(4.93%) 내린 647.69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11년 9월26일(36.96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2013년 6월25일(-5.44%) 이후 최고치다.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한 글로벌 증시 급락과 북한 미사일 발사 등의 줄악재가 이날 증시에 한꺼번에 표출되며 지수의 수직낙하를 감수해야 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24.24% 급등해 22.55까지 치솟았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증시 기준으로 대부분의 국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류 팀장은 “유가, 유럽 은행 리스크, 대북 변수, 실적 등 변동성 요인이 워낙 많기 때문에 어느 한 계기를 통해 대반전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대세 하락장이 시작될 수 있다”며 “코스피 1,800선도 안전선으로 보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종목 10개 중 8~9개는 ‘파란불’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된 886개 종목 가운데 767개(86.6%)가 하락했다. 상승 종목은 92개, 보합 종목은 27개에 그쳤다.

전체 코스닥 종목 1천158개 중에서는 999개(하한가 종목 포함·86.3%)가 하락했다. 상승(상한가 종목 포함)과 보합세를 기록한 종목은 각각 122개, 37개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로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은 내수 방어주로 꼽히는 삼성화재와 KT&G 등 2개에 불과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92% 떨어진 113만원으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네이버(-6.01%), LG화학(-4.98%), SK(-4.87%), 삼성물산(-3.62%), SK하이닉스(-3.38%) 등이 크게 하락했다.

코스닥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서도 컴투스를 제외한 19개 종목이 하락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쏠리다 보니 신흥국으로 분류된 한국 증시에서 계속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진 우리 증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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