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과 중기 체감경기, 09년 3월 이후 최저
기업의 체감경기가 금융위기에서 회복되던 수준으로 악화됐다. 수출 부진에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2016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 달 제조업의 업황BSI는 6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에서 회복되던 2009년 3월(56) 이후 6년 11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6월(66)보다도 낮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상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 100을 웃돌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기준치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22일 전국 3133개 법인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이중 2869개 기업이 응답했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 업황BSI가 떨어진 것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성장세 둔화로 수출이 잘 되지 않고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기업의 업황BSI는 61로 전월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업황BSI도 6포인트 떨어진 54에 머물렀다. 각각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내수기업(-1)과 대기업(-1)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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