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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브릭스’ 이집트 진출 기업이 명심해야 할 3가지

‘포스트 브릭스’ 이집트 진출 기업이 명심해야 할 3가지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6-03-02 18:37
업데이트 2016-03-0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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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3가지 전략 발표

 GS건설은 지난 2007년 일본의 미쓰이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집트 석유 정제플랜트 건설사업을 따냈다. 총 사업비가 37억 달러(약 4조 5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이 지연됐다. GS건설은 한국수출입은행, 일본 국제협력은행 등 4개 정책금융기관과 일본, 홍콩, 프랑스의 상업은행을 끌어들여 금융조달에 성공했고 2012년 공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나라 이집트가 침체된 세계경제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시장과 인접한 전략적 요충지인 이집트는 20개국으로 구성된 동남부 아프리카 공동시장(COMESA)와 17개국이 회원인 범아랍자유무역협정(GAFTA)을 이끄는 ‘형님’ 나라다. 2004년부터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어 이집트에서 만든 공산품은 면세로 EU 시장에 수출된다. 이집트는 인구 8500만명 가운데 10%가 연소득 1만 달러 이상이고 인구의 60%가 30세 미만이어서 내수시장의 잠재력도 크다고 평가된다.

 특히 3일 방한하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14년 6윌 취임한 이후 정부가 주도하는 경제성장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우리를 비롯한 외국기업에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엘시시 정부는 수에즈운하 확장 프로젝트, 신행정수도 건설, 발전소 건설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발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포스트 브릭스’로 평가받는 이집트로 진출할 때 우리 기업이 명심해야 할 3가지 전략을 분석해 발표했다. 먼저 자금력이 풍부한 제3의 파트너와 협력이 필수라고 전경련은 조언했다. 이집트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나 재정마련 방안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정책 금융 등 자금 동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정상 외교를 통해 이집트에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민간 항공, 전력, 행정수도 건설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앞서 방문한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2조엔(약 2조 2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수출에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이집트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할 자국 기업에 411억엔 지원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한국의 강점과 현지화를 결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1990년 TV 부품산업이 전무한 이집트를 공략해 내수 판매는 물론 근처 국가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지 협력업체에 정기적으로 기술을 지도하고 한국식의 철저한 사후관리(AS)로 거래선과 신뢰를 구축했다. 또한 인구의 90%가 이슬람교도인 점을 고려해 코란을 읽어주는 현지화된 TV도 출시했다.

 현대자동차는 현대모비스 부품물류센터를 이집트에 세우고 사후관리를 강화한 한편 축구공 지원, 교통사고 유자녀 교육 등 현지 밀착형 사회공헌과 마케팅을 통해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심었다. 덕분에 이집트 승용차 시장의 21.6%를 차지하며 닛산, 쉐보레 등을 따돌리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집트는 중동, 아프리카와 같이 직접 진출하기 부담스러운 시장과 가깝고 유럽과 FTA를 맺고 있어 주변국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경련은 평가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4000만 달러를 투자해 이집트 베니수에프주에 생산법인을 지었다. 2013년 공장 가동 이후 생산품의 20%를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등에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다.

 전경련은 엘시시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3일 한국과 이집트 양국 경제관료와 기업 경영진이 만나는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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