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약개발 전문 회사와 면역항암제 개발 벤처 설립

　유한양행이 미국의 항체신약개발전문 회사인 ‘소렌토’와 합작해 면역항암제 개발 벤처 ‘이뮨온시아 유한회사’를 설립한다고 2일 밝혔다. 유한양행은 약 120억원(1000만 달러)을 투자해 이뮨온시아 유한회사의 지분 51%를 확보했다.

　국내 제약사가 의약품 개발을 목적으로 해외 업체와 연구개발(R&D) 전문 합작 투자회사를 설립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이뮨온시아 이사회는 5명으로 구성되며 유한양행은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3명을 선임한다.

　소렌토는 현재 개발 중인 ‘면역체크포인트 항체’ 후보물질 3종의 기술을 제공한다. 면역체크포인트 항체란 암환자의 면역력을 되살려 환자의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돕는 방식의 항암제다.

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가 개발에 성공하는 첫 번째 면역체크포인트 항체에 대해 미국·유럽·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독점권을 가진다. 첫 번째 면역체크포인트 항체는 내년 하반기 임상시험 진입이 예상된다. 2·3번째로 개발되는 면역체크포인트에 대해서는 유한양행이 전 세계 독점권을 갖는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후보물질을 외부에서 도입하는 방식이 아닌 신약 개발을 위한 벤처업체를 설립하는 방식은 국내에는 없던 새로운 오픈이노베이션 형태”면서 “이뮨온시아는 소렌토의 혁신적 면역 체크포인트 항체 연구기술에다가 유한양행의 임상개발 역량을 더해 많은 시너지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헨리 지 소렌토 사장은 “유한양행과 함께 하게 돼 소렌토의 다양한 면역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