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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황제주’ 롯데제과 액면 쪼개기 선택…배경은?

최고가 ‘황제주’ 롯데제과 액면 쪼개기 선택…배경은?

입력 2016-03-07 15:47
업데이트 2016-03-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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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롯데제과가 액면분할로 주당 몸집을 10분의 1로 줄이기로 해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주식은 주당 200만원이 훌쩍 넘는 비싼 몸값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져 왔다.

이번 액면 분할을 계기로 개미들의 매수세가 더해질지가 관심사다.

◇ 쪼개면 잘 나간다…거래량·주가 모두 ‘好好’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제과 주가는 액면분할 공시가 이뤄진 직후 보합세에서 탄력을 받기 시작해 전날보다 1.93% 오른 242만5천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256만원(7.61%)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롯데제과 주가는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을 아우르는 전체 주식시장에서 절대액 기준으로 ‘최고가’다.

롯데제과는 꾸준한 실적 개선세 등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오고 있지만, 과도하게 비싼 가격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에겐 ‘그림의 떡’인 측면이 있었다.

고가 주식은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는 데 일반적으로 부담을 느끼게 된다.

또 대개 유통 주식 수가 적어 거래량이 많지 않은데도 주가 등락폭은 크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롯데제과의 작년 하루 평균 거래량은 2천910주, 올 들어 지난 4일까지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천860주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거래소는 우량 대형주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액면분할을 꾸준히 유도해 왔다.

액면가를 쪼개면 주가 수준은 그만큼 낮아지고 주식 물량은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 상승 효과가 수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표적인 예가 300만원대의 몸집을 자랑하던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액면분할 사례다.

아모레퍼시픽은 유통주식 수를 늘리고자 지난해 3월3일 주당 액면가액을 5천원에서 500원으로 나누기로 결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결정 전날(지난해 3월2일) 종가는 28만4천973원(이하 액면분할에 따른 환산주가 기준)이었다.

그러나 주가 및 거래량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액면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지난해 4월21일)에는 38만8천500원까지 올랐다.

변경 재상장일이던 지난해 5월8일 종가도 37만6천500원을 기록했다.

전체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액면분할 결정 후 43.24%나 불어난 셈이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결정 전(1월7일~3월2일·36거래일) 하루평균 거래량은 16만6천670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변경상장일 당일 거래량은 110만6천817주로 6.6배가량 폭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소액 투자자의 참여 기회가 늘어 거래량·거래대금 증가→주가 및 시가총액 상승→기업가치 제고 효과로 이어진다”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액면분할 ‘러시’…다른 고가주 자극할까

상장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앞다퉈 액면분할에 나서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액면을 변경한 상장법인은 총 34개사로, 전년보다 4배가량 늘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해가 바뀌고도 식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액면분할을 공시한 기업은 롯데제과를 비롯해 성창기업지주, 크라운제과, KNN, 넥센, 성보화학, 엠에스씨, 케이티롤, 동양물산, 극동유화 등 모두 10곳이다.

벌써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에 육박했다.

특히 50만원 전후의 크라운제과에 이어 ‘가장 비싼 주식’인 롯데제과까지 액면분할을 결정함에 따라 또 다른 고가주의 액면분할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롯데푸드와 같은 또 다른 롯데 계열사의 액면분할 가능성을점치고 있다.

잇따른 음식료 업종의 액면분할에 같은 업종에서 100만원 전후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오뚜기나 오리온도 자극받을 수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금융당국에서 투자자 친화 정책을 강조하면서 액면분할을 장려했다”며 “고가주를 중심으로 액면분할을 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접근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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