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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처증·의부증은 질투 아닌 망상장애 정신질환

의처증·의부증은 질투 아닌 망상장애 정신질환

입력 2016-03-14 13:14
업데이트 2016-03-1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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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보다는 환자 고충 공감해주며 치료해야”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이웃집 남성을 살해한 의처증 남편이 최근 경찰에 검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무런 증거 없이 배우자를 의심하는 의처증, 의부증을 단순한 질투의 감정으로만 치부하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원은수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의처증과 의부증이 자살, 타살 등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 전에 전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14일 권고했다.

원 교수는 “의처증, 의부증은 망상장애의 한 종류인 질투형 망상장애”라며 “단순한 질투와 달리 아무런 증거가 없는데도 배우자의 외도에 매우 공고한 확신을 보이는 질환”이라고 밝혔다.

망상장애는 과거 편집증이라고 불렸던 정신과적 질환이다.

의처·의부증은 배우자 외도에 대한 망상을 제외하고는 다른 증상이 없어서 정상적 상태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폭력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원 교수는 “망상은 우울증, 마약이나 알코올 사용 장애 등을 앓고 있을 때 나타나기도 하지만 다른 정신과적 문제가 없었던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때도 잦다”고 설명했다.

또 “환자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하거나 배우자의 활동에 제한을 가하는 등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의처증, 의부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질투형 망상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 생화학적, 환경적 요인 등이 모두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주로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이나 낮은 성취감을 경험한 사람들, 대인 관계에서 비정상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에게서 더 잘 발생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치료를 위해서는 망상 자체를 비난하기보다는 환자의 심적 고충을 공감해주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원 교수는 “환자들은 망상이 매우 확고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강하게 비난하면 치료로 이어지기가 더욱 어렵다”며 “환자의 심적인 고통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가장 많이 시행하는 치료는 정신치료이며 치료자와 환자가 깊은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항우울제, 기분 조절제 등의 약제가 사용되지만 아직 약물치료 효과가 명확하지 않아 전문가 조언에 따른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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