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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 회장은 “운항 관리사가 다 브리핑해 주고 운행 중 기상 변화가 있어도 오퍼레이션 센터에서 분석해 준다”면서 “조종사는 가느냐 마느냐만 결정하는 데 (뭐가) 힘들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오토 파일럿으로 가는데 아주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다”면서 “암살(엄살의 오타 추정)이 심하다”고 썼다. 마지막 부분에 조 회장이 쓴 것으로 알려진 “과시가 심하네요. 개가 웃어요”라는 대목에는 직원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내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회장이 어떻게 직원들을 상대로 이런 표현을 쓸 수 있느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조 회장의 댓글은 삭제됐다.
이날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조 회장이) 허위사실을 적어 다수의 조종사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3-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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