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역에는 매일 1천850여대의 항공기가 25만명의 여객, 1만여t의 화물을 싣고 뜨고 내린다.

저비용항공사(LCC) 여객기와 중국항공기가 급증하면서 항공교통량이 증가하는데다 2020년부터는 드론 활용사업도 상용화될 예정이라 하늘길은 더 복잡해진다.

국토교통부는 18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항공업계 종사자 300여명이 참석하는 ‘제4회 항행안전세미나’를 개최해 미래 공역체계 개편방향 등을 논의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에도 우리나라 항공로를 운항한 항공기는 총 67만5천653대로 전년대비 7.9%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적 항공기의 우리나라 영공 통과비행은 27%나 증가해 1만9천여대가 지나갔다.

국토부는 이번 세미나에서 항공교통량 급증에 대비해 데이터기반 관제방식으로의 전환, 관제안전 확보방안 등을 토론한다. 특히 외국에서 논의되는 드론하이웨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글로벌 물류기업 아마존은 작년 7월 미국 연방항공우주국(NASA)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드론하이웨이 도입을 제안했다.

공역을 고도 60m까지는 저속드론 전용, 60∼120m는 고속드론 전용, 120∼150m는 비행금지 구간, 150m 초과는 유인기 구간으로 구분하자는 개념이다.

국토부는 드론을 물품수송 등 8개 분야에서 2020년까지 상용화하겠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강원 영월 하송리·대구 달성 구지면·부산 해운대 중동·전남 고흥 고소리·전북 전주 완산구 등 5개 지역에 고도 300∼450m까지를 시범사업 전용공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국토부는 세미나에서 나사가 연구중인 ‘무인기 항공교통관리 프로젝트’ 등 드론 상용화에 대비한 외국의 최신 연구동향을 공유하고 이를 한국형 체제로 접목하기 위한 기술, 정책, 제도적 측면을 논의한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연방항공청 항공교통안전국장이 기조 연설자로 참석해 항공기 이착륙 단계에서의 안전운항 확보방안 등 미국의 항공안전정책을 소개할 예정이다.

국토부 최정호 제2차관은 “공역은 무궁무진한 산업적 가치가 잠재된 국가 자산”이라며 “최고 수준의 항행안전 시스템을 구축해 항공사, 드론 등 항공업계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