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한국판 알파고’ 개발할 인공지능 연구소 생긴다

‘한국판 알파고’ 개발할 인공지능 연구소 생긴다

입력 2016-03-17 17:02
업데이트 2016-03-17 17: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래부 ‘지능정보산업 발전 전략’ 마련…5년간 민·관 합쳐 3조5천억 투입삼성·LG·현대차·네이버·SKT·KT 참여…이르면 상반기 중 설립

최근 이세돌 9단을 꺾으며 관심을 모은 구글의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 같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할 민간 연구소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설립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1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지능정보산업 발전 전략’은 인공지능을 포함한 지능정보기술을 범국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다.

지능정보기술이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SW)로 대표되는 ‘지능’에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의 ‘정보’가 결합된 기술을 말한다. 인공지능보다 광의의 개념이다.

◇ 삼성·현대차 참여하는 인공지능 연구소 생긴다

발전 전략에 따르면 민·관이 함께 국가 연구 역량과 데이터를 하나로 결집할 기업형 연구소 형태의 지능정보기술 연구소가 처음으로 설립된다.

전자제품 제조사인 삼성전자·LG전자,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 6개 기업이 연구소 설립에 참여하기로 했다.

연구소는 우선 참여 기업들이 30억원씩을 출자해 총 연구인력 50명 안팎의 규모로 문을 열 전망이다. 연구인력들은 상급 연구자들로 충원되며 위치는 경기 판교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용수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정부는 상반기 내 연구소를 설립한다는 목표지만 참여한 대기업과 협의해서 같이 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이나 대학, 정부출연연구원에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민간기업이 출자해 설립·운영하면서 정부가 플래그십(대표) 프로젝트 등 핵심 연구개발(R&D) 추진을 위한 연구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돌아간다.

◇ 언어·시각지능 등 5개 플래그십 사업 정해

연구소의 역할은 지능정보기술의 R&D와 사업화, 지능정보산업을 위한 데이터 결집·협업 등이다. 이를 통해 핵심 지능정보기술을 확보하면서 이를 산업 분야에 상용화할 응용기술 연구도 병행하게 된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연구소는 언어지능, 시각지능, 공간지능, 감성지능, 요약·창작지능 등 5개 분야 지능형 소프트웨어 개발을 플래그십 프로젝트로 정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게 된다.

언어지능의 경우 언어로 구현된 각종 지식을 축적해 2019년까지 이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시각지능에선 인공지능의 이미지 인식 대회인 ‘이미지넷’에서 2019년 우승하는 게 목표다.

공간지능 활용과 관련해선 드론·로봇 등의 재난 구조를 시연(2019년)하고, 감성지능으로는 의료 진단·노인 돌봄 등을 시연(2019년)해 보이기로 했다.

요약·창작지능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스스로 영화의 스토리를 이해해 이를 영상으로 요약·압축하는 능력을 놓고 인간과 대결(2020년)을 벌이도록 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응용 분야 외에 지능정보기술 발전의 기반이 될 수퍼컴퓨터, 신경칩, 뇌과학·뇌구조, 산업수학 등 기초학문 분야에 대한 연구도 정부가 지원할 예정이다.

◇ 방대한 데이터 인프라도 갖추기로

지능형 SW와 기초기술이란 두 갈래의 연구 외에 지능정보산업의 또 다른 한 축인 데이터 인프라 구축도 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인공지능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형태의 방대한 데이터가 갖춰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정부·기업·연구소 등이 각각 구축한 데이터의 공유·이용을 촉진해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의료·문화·금융 등 분야별 국내 민간·정부가 보유한 데이터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데이터 소재 정보 서비스’를 추진하고, 언어·시각·감성 등 지능 분야별 연구용 데이터 베이스(DB), 전문가 시스템 개발 지원을 위한 전문지식 DB(의료·법률·특허 등)를 구축해 공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데이터분석 전문가, 인공지능 SW 개발자 등 새롭게 수요가 창출될 전문인력을 선제적으로 양성해 전문인력의 저변을 확충한다.

아울러 지능정보산업 생태계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컴퓨팅 자원, 지능정보 SW(언어·시각지능 등), 전문지식 DB를 활용한 전문가 시스템 등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이를 벤처기업 등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벤처기업은 이를 활용해 헬스케어나 법률자문, 특허분석 같은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게 된다.

또 코리아 IT(정보기술) 펀드(KIF) 등을 활용해 지능정보기술 분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하고 이를 마중물 삼아 민간의 투자도 같은 기간 2조5천억원 이상 이뤄지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민·관의 투자 규모를 합치면 3조5천억원 이상이다.

또 지난해 마련한 K-ICT(정보통신기술)의 9대 전략산업에 지능정보기술을 추가해 10대 전략산업 체계로 정비하고, 올해 중 ‘지능정보사회 추진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용수 실장은 “지능정보기술은 앞으로 사회 각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고령화 등 각종 현안 해결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