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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사람’ 잡고 증권사는 ‘돈’ 잡았네

은행은 ‘사람’ 잡고 증권사는 ‘돈’ 잡았네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16-03-20 23:44
업데이트 2016-03-2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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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판매 첫 주 성적표

은행 가입자 61만… 전체의 94%
가입금액 증권사 1인당 300만원…은행 1인당 32만원의 10배 육박

은행과 증권사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 첫 주 ‘성적표’가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은행이 증권사보다 월등히 많은 가입자를 끌어모았으나 1인당 가입금액은 증권사가 은행을 압도했다.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주 ISA 가입자는 65만 8040명으로 집계됐다. 출시 첫날인 14일에는 32만 2990명이 몰렸으나 15일 11만 1428명으로 떨어졌고, 16~18일에는 일평균 7만~8만명이 가입하는 데 그쳤다.

은행에서 가입한 사람이 61만 7215명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증권사는 4만 643명(6%)으로 은행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가입금액은 증권사가 월등히 앞섰다. 증권사 가입금액은 1219억원으로 전체(3204억원)의 38%를 차지했다. 특히 1인당 ISA 가입금액은 증권사가 평균 300만원으로 은행(32만원)의 10배다. 은행권에는 가입금액이 1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깡통 계좌’가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거미줄 점포망을 앞세운 은행의 막강한 영업력을 따라잡기는 무리”라면서 “하지만 1인당 가입금액은 증권사가 압도적으로 많아 ISA 도입 취지에는 훨씬 더 부합한다”고 말했다.

판매 유형별로는 고객이 직접 투자상품을 선택하고 운용하는 신탁형이 3146억원(99.4%)으로 금융사에 위임하는 일임형(58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금융권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일임형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이 아직 투자일임업 허가를 받지 못해 신탁형만 취급하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상품별로는 신탁형의 경우 환매조건부채권(RP)과 주가연계증권(ELS)을 선호했다. 기타파생결합사채(DLB)도 ISA 계좌에 많이 담았다. RP와 DLB는 증권사들이 연 3∼7%대의 수익률을 제시해 가입 고객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임형은 ‘고위험·중위험’ 상품군을 비교적 많이 선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6-03-2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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