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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계빚 증가속도 신흥국 중 2위…중국 다음으로 빨라

한국 가계빚 증가속도 신흥국 중 2위…중국 다음으로 빨라

입력 2016-03-21 07:35
업데이트 2016-03-2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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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1년새 3.45%p↑…중국은 3.59%p↑

IIF “한국 단기 부채위기 위험 낮지만 증가세 모니터링 필요”

지난해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신흥국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빨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년 사이에 3%포인트 넘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국제금융협회(IIF)가 지난주 발표한 3월 ‘신흥시장 부채 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19개 신흥국 가운데 2015년 한 해 동안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상승폭이 가장 큰 국가는 중국으로 3.59%포인트에 달했다.

한국은 3.45%포인트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도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19개 신흥국 가운데 1년 사이에 이 비율이 하락한 곳은 헝가리, 터키, 러시아, 체코,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불과했다.

대다수 신흥국의 가계부채가 증가한 것이다.

IIF는 작년 한 해 신흥국의 가계 부채가 3천350억달러(약 389조 4천375억원)가 늘어나 8조달러(약 9천300조원)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는 GDP 대비 3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15~20%)의 두 배 수준이다.

많은 신흥국의 가계가 초저금리를 활용해 차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가계부채가 특히 많이 증가한 지역은 신흥 아시아로 2014년 말 GDP의 38.5%에서 2015년 말 40%를 웃돌았다고 IIF는 말했다. 반면 신흥 유럽은 가계 부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IF는 전체적으로 신흥국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실물 경제 성장세를 앞서고 있다며 특히 GDP 대비 가계부채 신용 갭(부채가 추세를 벗어난 정도)으로 볼 때 말레이시아(9.30%포인트), 태국(8.69%포인트), 중국(6.03%포인트) 등이 모두 6%포인트를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한국도 0.57%포인트로 플러스를 기록, 가계 부채 증가세가 경제 성장세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의 1인당 평균 가계부채는 작년 말 기준 3천65달러로 인도가 250달러로 가장 낮았으며, 싱가포르가 4만2천달러로 가장 높았다. 한국은 2만9천달러(약 3천371만원)로 싱가포르, 홍콩 다음으로 많았다.

국제통화기금(IMF) 통화자본시장부 부국장을 지낸 훙 트란 IIF 수석전무는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의 빠른 부채 증가는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총 부채(정부,기업,가계)는 작년 하반기 약간 줄어들긴 했지만, 작년 말 기준 4조3천억달러가량(약 4천998조원·GDP의 320%)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GDP 대비 총 부채 비율은 19개 신흥국 중 3번째로 높으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신흥국 중 가장 높고 비금융 회사채 비율은 106%로 신흥국(100%)과 선진국(87%) 평균보다 높다는 게 트란 전무의 설명이다.

트란 전무는 “한국은 단기적으로 잠재적인 부채 위기가 닥칠 위험이 크진 않지만, 부채 증가의 추세, 특히 가계 부문과 기업부문의 부채 증가 추세는 면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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