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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트위터, 다시 재잘거릴까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트위터, 다시 재잘거릴까

입력 2016-03-21 16:17
업데이트 2016-03-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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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인기 속에 등장한 트위터는 빠른 정보 전달과 함축성을 강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용자들은 140자 단문 메시지의 매력에 흠뻑 빠져 단어(tweet) 뜻 그대로 세계 곳곳에서 새처럼 재잘거렸다.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감정이나 생각을 끄적이는 개인적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정치적 사안에 대한 공론의 장이 되면서 물리적 제약 없이 전 세계인을 하나로 연결하는 효과적인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트위터는 특히 스마트폰 대중화에 힘입어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간결한 메시지 송수신이 모바일로 이용하기에 최적화한 형태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 개시 6년만인 2012년에는 월간이용자수(MAU)가 1억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즈음 트위터는 국제적인 대형 사건에서 효과적인 소통 도구로 활약하며 그 영향력과 파급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위대는 트위터를 통해 시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국내외에 알리면서 시민들과 국제사회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었다.

같은 해 미국 월가에서 촉발된 소득 불평등에 항의하는 ‘월가 점령’ 시위도 트위터 등 SNS로 생중계돼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트위터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경쟁 SNS의 출현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데다 이용자 불편을 초래하던 기존 서비스에 대한 변화에 소극적이었던 탓이다.

트위터의 MAU는 작년 4분기 기준으로 3억2천만명이다. 이는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이고 2012년 1억8천500만명에 비하면 1억1천700만명 증가한 데 그친 것이다.

대표적인 경쟁 서비스인 페이스북이 15억9천만명의 MAU를 보유한 것과 비교해도 5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후발 주자인 사진 기반 SNS 인스타그램과 비교하면 성장 정체는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인스타그램은 2014년 이미 MAU 3억명을 넘기며 트위터를 추월했다.

트위터가 지난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3%나 급락했고, 꾸준히 제기돼온 매각설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트위터 내부 상황도 좋지 않다.

실적 부진 등으로 사내외에서 퇴진 압력을 받아 오던 딕 코스톨로 전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6월 사임하면서 자리를 이어받은 잭 도시 CEO는 강력한 긴축정책을 펼치며 창립 최초로 구조조정을 감행, 300명을 해고했다. 올 1월에는 고위 임원단 중 절반이 무더기로 퇴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당장 이용자 증가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트위터가 성장 정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관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때 트위터가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글자 140자 제한을 포기하고 1만자로 트윗 길이 한도를 늘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잭 도시 CEO는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140자 제한은 우리에게 여전히 유용하다. 그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직접 밝히며 일축했다.

다만 트위터가 최근 나타낸 일련의 변화를 계기로 ‘부활’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도 있다.

트위터는 작년 3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페리스코프’를 인수해 동영상 연동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 덕에 트위터의 동영상 트래픽은 전년 대비 220배나 늘었다.

또 최근 게시물을 위로 두고 오래된 게시물일수록 아래에 배치하는 ‘시간 역순’ 타임라인을 버리고 ‘관심 트윗’을 상단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준 것도 고무적이다. 서비스 규모가 커지면서 역순 타임라인이 이용자를 쉽게 피로하게 만든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트위터는 이런 변화에 따라 이용자들이 트윗과 리트윗을 많이 해 실시간 논평과 대화가 늘어나면서 서비스가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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