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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스클럽 우선협상대상자에 KKR

킴스클럽 우선협상대상자에 KKR

입력 2016-03-28 11:34
업데이트 2016-03-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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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티몬·킴스클럽…유통업계 사모펀드 천하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렸던 킴스클럽 운영권이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는 킴스클럽 매각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KKR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KKR은 블랙스톤, 칼라일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로 불리는 기업인수합병(M&A) 전문기업이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후반 만도 경영권 인수전에 뛰어들어 이름을 알렸다.

만도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라그룹에서 분리돼 JP모건과 UBS캐피탈의 합작투자회사인 선세이지에 매각됐다가 2008년 다시 한라건설에 인수됐는데 이 과정에서 KKR은 한라건설과 함께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듬해인 2009년에는 AB인베브로부터 오비맥주를 2조3천억원에 인수했다가 2014년 다시 AB인베브에 6조2천억원에 재매각하면서 3조9천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남겼고, 지난해에는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티켓몬스터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대원칙에 따라 진행한 킴스클럽 매각에서 KKR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온오프라인 유통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하는 KKR이 기존 투자 업체들과의 시너지 차원에서 킴스클럽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보여 왔다”고 말했다.

매각 조건은 이랜드 유통점 내에서 운영중인 킴스클럽 37개 점포의 영업권과 물류시설 등 부대시설을 KKR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식료품과 공산품 유통을 중심으로 하는 킴스클럽은 이랜드리테일의 백화점과 아웃렛에 식품관 형태로 입점해 있어 앞으로도 두 회사가 계속 파트너십을 갖고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기존 직원들의 고용 승계도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이랜드는 설명했다.

관심이 모아졌던 뉴코아 강남점 매각에 대해서는 KKR과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이랜드는 설명했다.

이랜드와 KKR은 앞으로 한 달여간 최종실사와 매각가 확정을 거쳐 5월 초 본계약을 맺고 상반기 안에 킴스클럽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킴스클럽의 운영권이 KKR에 넘어가게 되면서 업계에서는 사모펀드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7조2천억원에 인수한 것은 물론 최근 수년 사이 코웨이·네파(MBK파트너스), 웅진식품(한앤컴퍼니), 버거킹코리아(보고펀드), 오비맥주·티몬·킴스클럽(KKR) 등 유통업계 알짜 매물 인수전에서 대부분 사모펀드가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이번 킴스클럽 인수전 역시 사모펀드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혹시나 이마트·롯데마트·GS리테일·현대백화점그룹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가 ‘깜짝 인수’에 성공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사모펀드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유통업체 M&A에 나서는 것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건설·조선 등 경기 민감업종의 업황이 크게 부진한 점, 국내 유통업체들이 면세점 경쟁과 실적 부진으로 대형 M&A에 발을 뻗기 어려운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도 사정이 좋지 않지만 다른 업종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쉽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며 “국내 유통업체들의 몸집이 커져 있어 국내 업체간 M&A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가져갈 경우 강력한 구조조정과 재매각에 따른 노사갈등 가능성이 커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이랜드는 킴스클럽 매각과 별도로 현재 준비 중인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현대증권을 선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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