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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 논현동 신사옥에 종합 경험 매장 ´이디야 커피랩´

이디야, 논현동 신사옥에 종합 경험 매장 ´이디야 커피랩´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6-03-31 17:12
업데이트 2016-03-3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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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이맘 때 미국 시애틀의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갔습니다. 언젠가 우리도 이렇게 커피의 모든 것을 응축해 경험할 수 있는 곳을 만들자 다짐했고, 1년이 채 안돼 꿈을 실현했습니다.”

 커피전문점 중 국내 최대 규모인 18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지난해 135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브랜드 로열티를 주지 않는 토종 브랜드 이디야커피의 문창기 회장은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세운 신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 회장이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비교한 공간은 신사옥의 1~2층에 커피연구소와 체험형 대형 매장이 결합한 형태로 들어선 ‘커피랩’이다.

 커피랩에 발을 들이면 입구에 위치한 ‘원두 퍼포먼스바’에서 종류별 원두를 시음한 뒤 자신에 맞는 커피 배합을 정해 원두를 사는 공간이 나온다. 좀 더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국가대표 출신 바리스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해 판매하는 ‘커피 메인바’가 복판에 자리 잡았다. 에스프레소 장비로 추출한 커피 뿐 아니라 핸드드립이나 사이폰으로 추출한 커피, 콜드드립으로 추출해 캔 형태로 담아주는 커피까지 즐길 수 있다. 커피바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엔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하는 ‘생두 저장실’, 공장형 대형 로스터부터 최신식 스마트 로스터까지 모두 갖춘 ‘로스팅실’, 로스팅이 완료된 커피를 테스트하고 포장하는 ‘포장실’, 전무가들이 커피를 연구하는 연구개발(R&D)실이 배치됐다. 유리를 통해 커피가 선별, 가공되는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신창호 이디야 수석 바리스타는 “최고의 추출기구를 통해 다양한 커피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장소”라고, 안태일 이디야 인테리어팀장은 “완벽한 시설과 최고의 전문가가 어우러져 커피의 예술성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고, 문 회장은 “15년간 커피에만 매진해온 이디야의 모든 열정이 담긴 곳”이라고 커피랩을 정의했다.

 커피랩은 이디야커피의 이색 시도 사례로 꼽힐 만하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디야커피는 스타벅스 매장 옆에 개점하는 ‘추종 전략’에 충실하며, 2000원대 중저가 커피로 손님을 끄는 브랜드로 인식됐다. 그런데 이번에 개점한 커피랩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보면, 이디야커피가 지향하는 지점이 ‘스타벅스 매출 따라잡기’를 넘어 ‘커피경험 확산이란 스타벅스의 소명 따라잡기’에 방점이 찍혔다는 인상이 강하게 전달된다. 문 회장은 “이디야커피는 크고 전문적인 매장을 꾸리지 못할 것이란 편견을 깨고 우리가 갖고 있는 남못지 않은 커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커피랩에서 축적된 열정이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커피를 제공하는 브랜드 가치를 실현할 매장으로 전이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내 커피 산업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보지 않았다면, 커피랩과 같은 시도는 없었을 것이라고 이디야커피 측은 설명했다. 문 회장은 이날 ‘비전 2020’을 발표하며 5년 내 ?매출 총 1조원 달성 ?가맹점 3000호점 돌파 ?스틱원두커피인 ‘비니스트’ 매출 1000억원 돌파 ?2017년 상반기 방콕 등지에 첫 해외 매장 개설 ?가맹점주 상생 정책 확대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문 회장은 “커피 산업의 주도권이 재편될 수 있겠지만, 커피 산업은 여전히 성장 중인 부문”이라면서 “영·호남 등 비수도권 지역으로 가맹점을 적극 확산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편의점과 지하철 입주매장을 중심으로 1000원대 저가 커피가 잇따라 출시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과거 저가 프로모션 정책을 펴 봤지만 월세와 인건비를 고려하면 지나친 박리 정책을 폈을 때 점주의 수익이 보장되기 어렵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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