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형을 이겼다.’

기아자동차 직원들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맏형인 현대자동차보다 지난해 평균 연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평균 연봉이 현대차를 앞지른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직원의 지난해 보수는 9천700만원으로 현대차의 9천600만원보다 100만원이 많았다.

그동안 현대차가 기아차보다 수백만원 가량 많았던 추세가 처음으로 깨진 셈이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가 비정규직을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함에 따라 근속 연수가 낮아져 평균 연봉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기아차는 지난 2010년 평균 연봉 8천200만원으로 현대차(8천만원)을 앞지른 적이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현대차가 기아차보다 연봉이 약간 많았는데 지난해 역전된 것은 이례적이다”면서 “지난해 현대차에서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대거 바뀌면서 평균 근속 연수가 낮아진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3만3천725명이 근무하는 기아차의 지난해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은 7천500만원인 반면 남성 직원은 9천800만원에 달했다.

현대차는 6만6천404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지난해 평균 연봉은 여성이 7천400만원, 남성이 9천700만원이었다.

평균 근속 연수는 기아차가 19.6년, 현대차가 17.2년이었다.

그러나 경영진의 보수는 현대차가 여전히 기아차를 앞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정몽구 회장에게 56억원, 정의선 부회장에게 18억7천만원, 작년 말 퇴사한 김충호 전 사장에게 퇴직금을 포함해 29억9천600만원, 윤갑한 사장에게 10억5천300만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기아차의 이형근 부회장은 17억900만원, 박한우 사장은 11억2천3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