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산은에 추가 자구안 제출…방산사업 구조개편

대우조선, 산은에 추가 자구안 제출…방산사업 구조개편

입력 2016-05-20 10:16
업데이트 2016-05-20 15:2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인력·설비 감축 담겨…“현대중·삼성중과 같은 수준”

지난해 5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이 20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구안을 제출했다.

20일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대규모 추가 인력 축소, 독(dock·선박건조대) 잠정 폐쇄 등이 담긴 추가 자구책을 제출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오늘 추가 자구안을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과 같은 수준의 구조조정 대책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추가 자구안에는 임원진 및 조직 추가 축소 개편, 희망퇴직을 통한 추가 인력 감축, 임금 동결 및 삭감, 순차적 독의 잠정 폐쇄, 비핵심 자산매각 강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알짜인 방산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자구계획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은 이날 “경영정상화를 위해 방산사업 부문에 대한 구조개편 등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유력하게 검토되는 안은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방산 부문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한 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재무개선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방산사업 부문을 매각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산사업을 어떻게 할지를 놓고 다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채권단 지원이 결정되면서 2019년까지 인력 2천3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이는 등 1조8천5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세운 바 있다.

앞서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은 최근 노조를 만나 추가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대우조선이 이처럼 강력한 추가 자구안을 내기로 한 것은 극심한 수주 가뭄 때문이다.

올해 매출 13조7천억원, 수주 108억 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현재까지 수주는 지난 3월 자회사에서 따낸 수에즈막스 탱커 2척을 대우조선이 인수한 것이 전부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수주 절벽’ 현상이 당분간 해결될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거제 조선소를 보유한 대우조선으로선 매우 부담되는 대목이다.

대우조선뿐만 아니라 조선 빅3 중의 하나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이미 주채권은행에 자구안을 낸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과장급 이상 대규모 희망퇴직을 발표했고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경영 개선, 유동성 관리 등 3개 분야 자구안을 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빅3가 모두 자구안을 제출하게 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인원 감축 등으로 대대적인 태풍이 불 것 같다”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방산 부문의 자회사 설립 등을 포함해 대우조선과 회사를 살릴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검토해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아예 선박 발주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강력한 추가 자구책을 수립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