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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중·고등학생 ‘문제 음주’ 원인은 대인관계 때문

남자 중·고등학생 ‘문제 음주’ 원인은 대인관계 때문

입력 2016-09-07 08:02
업데이트 2016-09-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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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중·고등학생 44만명 분석 결과

남자 중·고등학생이 술을 마신 상태로 오토바이를 운전하거나 술을 마시다 기억이 끊기는 ‘문제 음주’를 하는 원인은 대인관계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재우 연세대 대학원 보건학과 연구팀은 2007~2012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중학생과 고등학생 44만2천113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중독행위’(Addictive Behaviors)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외모, 건강, 대인관계 등의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청소년과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경우의 문제 음주 위험을 비교했다.

문제 음주는 음주의 위험 정도를 진단하는 검사방법으로 음주 후 경험 6가지 항목 중 2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로 정의했다.

6개 항목은 ▲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또는 어울리기 위해 술을 마신 경험 ▲ 혼자서 술을 마신 경험 ▲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술을 줄이라는 충고를 들은 경험 ▲ 술을 마시고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운전하거나 술을 마신 사람이 운전하는 오토바이나 자전거, 자동차에 탑승한 경험 ▲ 술을 마시고 기억이 끊긴 경험 ▲ 술을 마시고 다른 사람과 시비를 벌인 경험 등이다.

남학생은 선생님과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문제 음주를 할 위험이 1.47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부모와 갈등이 있으면 1.28배, 친구와 관계 스트레스는 1.26배 문제 음주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여학생은 어떤 스트레스 원인에서도 문제 음주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올라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트레스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1단계에서부터 대단히 많이 받는 5단계로 스트레스 정도를 구분해 비교하면 여학생에게서도 문제 음주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갈등, 친구와 관계, 재정상태, 외모 스트레스가 대단히 많은 여학생은 스트레스가 전혀 없을 때보다 문제 음주 위험이 1.5배 가까이 높아졌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남학생은 모든 원인에서 문제 음주 위험이 모두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우 연구원은 “성별에 따른 문제 음주의 원인이 남녀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남학생은 대인관계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문제 음주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여학생은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외모, 재정상태로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만 문제 음주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부모, 선생님 등 어른세대가 학업과 관련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도 남학생과 충분한 의사소통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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