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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 지배구조 개편 기대 확산…“엘리엇이 촉발”

증권가 삼성 지배구조 개편 기대 확산…“엘리엇이 촉발”

입력 2016-10-07 10:41
업데이트 2016-10-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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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매니지먼트의 삼성전자에 대한 분사 요구를 계기로 증권가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승계 작업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각종 경제 민주화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면서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을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온 가운데 불거진 엘리엇의 분사 요구가 불에 기름을 붓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7일 장중 171만6천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하루만에 다시 썼다.

엘리엇의 요구가 알려진 전날에는 삼성전자가 169만1천원으로 4.45% 오른 데다 삼성물산(7.89%), 삼성생명(4.31%) 등 그룹의 지배구조 핵심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경제 민주화 법안, 상속세 이슈, 엘리엇의 요구까지 겹치며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여건이 성숙화됐다”며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기대감으로 삼성물산,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엘리엇의 제안을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촉매제’라고 표현하면서 “제안이 이행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삼성그룹의 변화를 앞당겼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사업회사(Samsung Opco)와 투자회사(Samsung Holdco)로 분할하고서 투자부문과 삼성물산을 합병할 것을 요구한 엘리엇의 제안에 대해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며, 그 가능성이 커지는 점은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할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엘리엇의 제안처럼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투자부문과 합병된다면 삼성그룹의 지주사로서 실질적인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등은 연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삼성SDS 분할 이슈 등 마무리 지어야 할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향후 삼성의 지배구조가 어떤 방식으로 개편될지에 대한 여러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선아 연구원은 “삼성의 상장사 시가총액(삼성물산 제외)은 320조원이고 금융계열사를 빼면 280조원 규모로, 지주사가 설립되고 계열사 지분을 20% 이상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지주사의 시가총액은 60조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물산이 지주사가 되려면 추가적인 인수·합병(M&A) 작업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의 제안대로 삼성전자 분할 후 삼성물산과 합병이 이뤄지더라도 순환출자를 해소하려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총수 일가나 합병후 삼성물산이 매입할 것”이라며 “그러나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7.2%를 모두 매입하기에는 부담이 큰 만큼 삼성생명을 지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삼성물산이 보유한 분할 삼성생명 사업회사의 지분을 삼성생명 지주회사에 넘겨주는 대신에 삼성생명 지주회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이 넘겨받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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