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 이메일… 첫 공식 발언
“참담한 마음 금할 수 없다” 토로삼성 사장단회의선 모두 말 아껴
삼성그룹 사장단이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 이후 처음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가 끝난 뒤 심각한 표정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은 앞줄 왼쪽부터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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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사장은 “모든 고객이 우리 삼성 제품을 다시 신뢰하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반드시 근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우리는 지난 몇 주간 사업부 최대의 위기 상황을 맞아 신속하고 용기 있게 정면 돌파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상당한 규모의 경영 손실을 차치하고라도 지난 몇 주간 진행 상황과 결정(단종)이 임직원 여러분께 드릴 마음의 상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끝까지 (원인을) 밝혀내 품질에 대한 자존심과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는 삼성 사장단 회의가 열렸으나 참석자들은 착잡한 표정으로 말을 아꼈다.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비통하다”고 짧게 말했다.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은 이번 사태로 조직 개편을 앞당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황급히 차에 올랐다.
이재용 부회장은 회의에 불참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은 사장단 회의 참석 멤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갤노트7 1차 리콜 단행 이후 사장단 수요회의가 열렸던 지난달 21일에는 갤노트7을 쥔 채 로비에 운집한 기자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기도 했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6-10-13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