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감기인 듯, 감기 아닌 듯 ‘크루프’

<건강이 최고> 감기인 듯, 감기 아닌 듯 ‘크루프’

입력 2016-10-15 09:42
수정 2016-10-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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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미만 아이 ‘컹컹’ 기침하면 크루프 의심해야

후두와 기관지 염증으로 심하면 호흡곤란 초래

아이들에게 흔한 질환 중 ‘크루프’(croup)라는 게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아이들이 기침을 많이 하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병’으로 정의되며, 우리나라에서는 ‘급성폐쇄성 후두염’으로 알려졌다.

이 질환은 3세 미만의 아이들이 걸렸을 경우 자칫 기도 폐쇄로 질식 상황까지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큰 일교차로 환절기 감기가 부쩍 늘어나는 시기에는 증상이 비슷한 감기와 구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크루프는 가을, 겨울철에 생후 3개월부터 5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잘 생긴다.

크루프가 다른 질병보다 더 위험한 이유는 후두와 기관지 부분에 생긴 염증으로 후두점막이 부풀어 오르면서 기도가 좁아지고, 그로 인해 호흡곤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질환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영유아의 후두 점막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부분은 I·II형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parainfluenza virus)나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 등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세균성 크루프는 예방접종이 대중화되면서 최근에는 발병률이 감소하는 추세다.

크루프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많으므로 평소 면역력 강화에 힘쓰는 것이 최선이다. 손이나 타액, 공기 중에 떠도는 타액의 미세분말 등으로도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외출 후엔 꼭 손발을 씻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한번 걸리면 재발하기 쉬우므로 아이한테 평소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영양분을 충분히 먹이고, 적절한 습도와 섭씨 18~20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크루프에 걸리면 초기에 발열을 동반한 감기 증상을 호소한다. 또 목소리가 변하면서 마치 개가 짖는 것처럼 ‘컹컹’거리는 듯한 기침을 하는 게 특징이다. 목소리가 쉬고 약 60%에서는 숨을 들이마실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기침은 보통 가래를 동반하지 않으며 밤에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도를 확보하는 것이다. 또 분비물을 묽게 하고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습도조절, 산소공급, 수액 요법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크루프는 약물치료를 포함한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만, 때에 따라서는 기관 내 삽관이나 기관 절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세균에 의한 2차감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간혹 증상이 심해져 호흡곤란이 오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이런 때는 속히 전문 의료진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하균 고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크루프의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주의깊게 살펴보면 약간 다르다”면서 “특히, 숨 쉴 때 가슴이 푹 들어가는 함몰, 쉰 목소리, 컹컹거리는 듯한 기침 소리 등은 일반적인 감기와 다른 만큼 아이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크루프의 주요 증상들

▲ 숨 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점점 심해진다.

▲ 숨을 못 쉬어 말을 하지 못한다.

▲ 마시거나 먹는 것을 거부한다.

▲ 숨 쉬는 것을 매우 불편해한다.

▲ 심하게 졸려 한다.

▲ 얼굴이나 손톱이 파랗게 변한다. (청색증)

▲ 침을 삼키기 어려워 입 밖으로 흐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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