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눈물이…‘안구건조증’ 주의할 때

찬바람에 눈물이…‘안구건조증’ 주의할 때

입력 2016-10-29 09:28
수정 2016-10-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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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 말고, 안과 찾아 원인 파악하고 치료해야

옛말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눈 건강의 소중함을 빗댄 얘기다. 이처럼 중요한 눈 건강에 관심을 두자는 의미로 대한안과학회는 매년 11월 11일을 눈의 날로 정했다.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는 눈 건강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질환이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적게 나오거나 쉽게 말라서 눈 표면에 염증이 생겨 눈이 불편해지는 질환이다. 잠이 부족하거나 컨디션 저하로 가볍게 일시적인 안구건조증을 앓는 경우도 있지만, 만성적이고 심한 경우 눈 표면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대부분 처음에는 눈이 건조한 느낌을 갖게 되지만 점점 심해져서 눈 표면에 상처가 생기거나 염증이 생기면 사물이 흐릿하게 보일 수 있고 심한 경우 눈 주변의 통증이나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또 눈이 건조한 상태에서 눈 표면에 자극을 받으면 반사적인 현상으로 눈물이 나기도 한다. 가을이나 겨울철 찬바람이 불 때 밖에 나가거나 히터를 켜 놓은 차 안에서 운전할 때는 눈물이 계속 흐르는 경우도 있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물이 모자라서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눈물샘에 염증이 생기거나 눈물 나오는 길이 막혀서 생기는 안구건조증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겪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빨리 증발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눈물은 얼핏 보면 물로만 이루어진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세 가지 중요한 성분인 점액질, 물, 기름으로 구성돼 눈 표면에 얇게 붙어 있다.

눈 표면에서 눈물의 가장 안쪽 층은 점액층인데, 여기 있는 점액질은 눈물이 눈 표면에 잘 부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죽은 세포나 부스러기들이 눈물에 씻겨 나갈 수 있게 해 준다.

점액층 위에는 눈물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 성분이 있으며 여기에는 물 뿐만 아니라 전해질과 항체, 세균 분해 물질 등이 들어있다. 그리고 가장 바깥층은 기름층으로, 눈꺼풀 가장자리에 있는 기름 분비샘에서 나온 기름 성분이 얇게 눈물 표면을 덮고 있다. 기름층은 눈물이 쉽게 증발하지 않도록 해주는데, 비누가 눈에 들어갔을 때 따가움을 느끼는 것도 이런 기름층이 파괴돼 눈에 직접적인 자극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자가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제대로 파악한 다음 치료해야 한다.

먼저 눈물의 세 층 상태를 파악한 뒤 거기에 맞게 필요한 성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수돗물이나 생리식염수를 눈에 넣으면 처음에는 편할 수도 있지만, 곧 점액과 기름 등 나머지 성분마저 씻겨 나가면서 눈이 더 마르고 상처까지 생길 수 있다. 또 성분이 명확하지 않은 물약의 경우 그나마 기능을 하던 눈물을 나쁘게 할 수 있고 장기간 사용 시 눈에 해를 끼치는 성분도 포함될 수 있다.

겨울에 입술이 트면 자꾸 침을 묻히곤 하는데, 이 경우 처음에는 편하지만, 곧 수분이 마르면서 더 심하게 입술이 트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의석 서울백병원 안과 교수는 “안구건조증 증상이 있다면 성분을 모르는 물약이나 생리식염수를 사용하지 말고 안과에서 내 눈물 속에 어떤 성분이 부족한 것인지 알아보고 그 원인에 따라 적절한 약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만약 검사를 통해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았다면 원인이 될 만한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콘택트렌즈, 짙은 눈화장, 아이라인 문신, 잦은 컴퓨터·스마트폰 사용 등이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경우 장시간 집중해서 보게 되면 눈의 깜박임이 줄어들면서 눈물 분비와 순환이 감소해 눈이 건조하게 된다.

이 밖에도 수면부족, 흡연, 대기오염 등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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