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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작업방식 변경…선미 들어 올려 리프팅빔 설치

세월호 작업방식 변경…선미 들어 올려 리프팅빔 설치

입력 2016-10-31 16:33
업데이트 2016-10-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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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이나 12월 초 3일간 선미들기 시도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위해 선미에 리프팅빔(받침대)을 설치하는 작업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당초 선미 아래와 주변에 쌓인 토사를 굴착하고 빔을 하나씩 삽입하던 것에서 선미를 살짝 들어 올려 그 밑으로 빔 여러 개를 한 번에 설치하는 ‘선미들기’ 방식으로 변경된다.

해양수산부는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기존의 굴착 방식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상하이샐비지(인양업체), 국내 기술자문단, TMC(컨설팅업체) 등과 세 차례 기술검토 회의를 한 결과 선미들기 방식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인양은 선수에 18개, 선미에 8개의 리프팅빔을 각각 삽입한 뒤 와이어를 연결해 크레인에 걸고, 들어 올린 선체를 플로팅독에 실어 목포항 철재부두에 거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하이샐비지는 7월 말 선수 작업을 끝내고 지난달 9일부터 선미 공정을 시작했으나 해저면 지질 상황이 좋지 않아 리프팅빔 삽입을 위한 토사 제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리프팅빔 8개 중 2개만 설치를 완료한 상태다.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불규칙한 퇴적층으로 인해 굴착장비의 궤도가 틀어지거나 이미 파낸 구간이 허물어져 다시 굴착하는 일이 반복됐다”면서 “같은 방식을 지속하는 것은 더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선미들기는 미리 삽입한 리프팅빔 5개(이미 설치한 2개 포함)와 선체의 뼈대에 부착한 들고리(러그), 선체 둘레에 각각 와이어를 걸고 스트랜드 잭업장치를 탑재한 바지선이 선미를 약 1.5m(0.5도)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트랜드 잭업장치는 약 8천t의 인양력이 있어 간단한 작업만으로 선미를 들어 올릴 수 있고 해상크레인보다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방식으로 작업하면 선미 쪽에 하중이 집중되거나 객실부가 손상될 우려가 없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장기욱 인양추진과장은 “선수들기 때에는 약 10m(5도)를 들어 올리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고 난도가 높았다”면서 “선미들기는 그때와 같은 기상조건이 필요하긴 하지만 들어 올리는 높이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더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 과장은 또 “선체에 직접적으로 닿는 와이어가 많지 않고 바람의 영향을 잘 받는 해상크레인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선체 손상 가능성도 낮게 본다”며 “이미 보강재를 설치한 상태이며 손상이 없도록 조심히 작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3개 빔을 굴착 방식으로 추가 설치하고 장비 개조, 유실방지망 설치 등의 작업을 거쳐 11월 말이나 12월 초 기상이 양호한 소조기에 선미들기를 시행할 계획이다.

실제 선미를 들어 올리는 시간은 10∼12시간 정도이고 공정이 다 마무리되기까지는 3일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해수부는 이후 인양을 완료하기까지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영진 단장은 “북서계절풍이 심해지는 동절기에도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대안공법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어렵지만 연내에 인양을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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