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간 지역 비만율 높다…옹진군민 절반이 비만

섬·산간 지역 비만율 높다…옹진군민 절반이 비만

입력 2016-11-06 12:00
수정 2016-11-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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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의 비만율을 행정구역별로 비교한 결과 인천 옹진군의 비만율이 47.21%로 가장 높았다. 반대로 비만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 서초구(32.1%)였다.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산간 도서 지역의 비만율이 다소 높았고, 비교적 소득·생활 수준이 높은 지역 비만율은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5∼2015년에 1차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의 체질량지수 정보 등 빅데이터 1억3천만건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2015년 기준 비만 유병률은 269개 시군구 중 인천 옹진군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도 인제군(46.21%), 강원도 양구군(46.14%), 강원도 철원군(46.1%), 경기도 연천군(45.48%) 등의 순이었다. 전체 평균은 33.2%다.

인천 옹진군은 2005년 이후 10년 동안 비만율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도 꼽혔다. 옹진군의 비만율은 이 기간 13.13%p나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 연천군(8.69%p), 경남 함양군(8.16%p), 경남 거제시(8.08%p), 경남 곡성군(7.54%p) 등의 증가율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반면 비만 유병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 서초구였으며 서울 강남구(32.19%), 성남 분당구(32.22%), 경기 과천시(32.74%), 창원 성산구(33.7%) 등의 비만 유병률도 낮은 편에 속했다.

17개 광역 시도별로 구분하면 제주특별자치도(42.09%)의 비만율이 가장 높고, 강원도(41.55%), 인천(38.73%), 전남(38.27%) 등의 순이었다. 반면 대구(35.03%), 경남(35.46%), 서울(36.16%) 등의 비만율은 낮은 편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BMI)가 25㎏/㎡ 이상인 대상자를 비만으로 분류했다.

BMI가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분류했다.

2015년 고도비만 유병률은 경북 울릉군이 10.21%로 가장 높았다. 고도비만 유병률이 두자리수인 행정구역은 울릉군이 유일했다.

울릉군은 2005년까지만 해도 고도비만율이 3.42%로 전체 269개 시군구 가운데 140위로 평균 수준이었으나 최근 10년 사이 유병률이 6.79%p나 증가했다. 고도비만율 증가폭으로는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다.

고도비만 유병률은 울릉군과 함께 인천 옹진군(9.2%), 강원 철원군(8.99%), 강원 화천군(8.9%), 강원 인제군(8.62%) 등이 높았다. 반면 성남 분당구(4.2%), 서울 서초구(4.25%), 경기 과천(4.26%), 서울 강남구(4.31%), 창원 성산구(4.55%) 등이 낮게 나타났다.

17개 광역시도별로 구분한 고도비만율은 제주특별자치도가 7.34%로 가장 높고 강원도 7.26%, 인천 6.59% 등의 순이었다.

허리둘레가 남자 90㎝, 여자 85㎝임을 뜻하는 ‘복부비만’의 유병률은 충청남도 논산(25.81%),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25.73%), 강원도 화천군(25.66%) 순으로 높았다.

‘비만지도’ 제작을 담당한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승용차 이용률이 높은 산간·도서지역에서 비만율이 높고 소득 수준이 높고 건강에 신경을 쓰는 도심 지역의 비만율이 낮은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지역별 생활습관, 건강에 대한 인식, 소득 수준, 식습관, 신체활동, 환경적 요인 등에 차이가 뚜렷해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며 “지역별 건강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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