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은 나의 해’ 구본무·박삼구·구자균 등 ‘닭띠 CEO’ 뛴다

‘정유년은 나의 해’ 구본무·박삼구·구자균 등 ‘닭띠 CEO’ 뛴다

입력 2016-12-25 10:25
업데이트 2016-12-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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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생 주축 전문경영인 중엔 가삼현·최치훈·우유철·권영수

2017년 정유년(丁酉年)이 다가오고 있다. 정유년은 천간(天干)인 정(丁)이 불의 기운을 띠어 ‘붉은 닭의 해’로 불린다.

새벽을 알리는 닭은 선견지명과 총명(聰明)함을 지니고 열정과 활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재계에도 곳곳에서 닭띠 CEO(최고경영자)들이 새해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25일 재계와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의 사장단·대표이사 명단을 살펴본 결과, 닭띠 CEO(주로 1945·1957·1969년생)는 총 93명에 달했다. 이들 중 오너가(家) 구성원은 채 10%가 안 되는 8명이다.

이는 30대 그룹 계열사 사업보고서의 사장단·대표이사 명단을 분석한 것으로, 보고서에 기재된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했다.

우선 1945년생인 구본무 LG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재계 닭띠 CEO의 대표격이다.

1945년 2월10일생인 구 회장은 그러나 음력으로는 1944년 12월생이어서 엄밀히 따지면 닭띠로 보기 어려운 면도 없지 않다.

지난 1995년 LG그룹 총수에 오른 구 회장은 새해가 되면 회장 재임 햇수로 22년째를 맞이한다.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자동차부품,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사업과 그룹 경영협의체를 관장하며 최근 인사를 통해 그룹내 역할을 확대했지만, 구 회장도 ㈜LG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최고경영진 인사 등 큰 틀의 의사결정과 주요 경영사안을 직접 챙기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7년간이나 끌어온 ‘형제간 소송’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의 장면을 연출해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 회장은 새해에는 그룹 재건의 핵심인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을 위해 속도를 더 낼 것으로 보인다.

오너가 중에는 1957년생인 구자균 LS산전 회장, 하림 김홍국 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1969년생인 허세홍 GS글로벌 신임 대표이사 등이 눈에 띈다.

지난 2014년 말 LS 산전사업부문 회장으로 승진한 구자균 회장은 LS그룹이 초고압 직류송전(HVDC) 기술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술개발·발명에 조예가 깊고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스마트에너지 솔루션을 직접 소개할 정도로 전문성이 있는 오너 CEO이다.

대기업집단에 새로 지정된 김홍국 회장은 현재의 ‘9988’ 경제구조(중소기업 사업체수 99%, 중소기업 근로자 수 88%)를 ‘9070’(중소기업 수 90%, 중소기업 근로자 70%)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우리 경제의 ‘허리’ 강화를 역설하기도 했다.

허태수 부회장은 GS그룹에서 허창수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대표이사 회장, 허용수 GS EPS 대표 등과 함께 온전한 3세 경영 시대를 이끄는 일원으로, 최근 글로벌 홈쇼핑 사업을 지휘하는 등 ‘홈쇼핑 수출’을 주창하고 있다.

같은 GS가(家) 4세인 허세홍 GS글로벌 신임 대표(새해 1월1일 취임)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아들로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40대 차세대 경영자로 촉망받는다. 세계경제포럼의 젊은 글로벌 리더로도 뽑혔다.

전문경영인 가운데 닭띠에 해당하는 CEO급은 환갑을 맞는 1957년생이 대부분이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선박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현대중공업그룹내 대표적인 영업전문가로 새롭게 짜여진 권오갑 부회장·강환구 사장 투톱 대표체제에서 사장으로 발탁돼 조선업계 난국 돌파라는 중책을 맡았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주총 당시 의장을 맡았던 CEO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되면서 이마트의 사령탑에 오른 이갑수 사장도 1957년생이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하이스코 합병을 주도한 데 이어 올해 주총에서 재신임을 받았다. 새해에는 철강업계 구조조정을 당면과제로 안고 있다.

역시 1957년생인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유·무선 통신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5G 네트워크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자 한해를 눈코 뜰 새 없이 보냈다.

삼성바이로직스 김태한 사장은 삼성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이 회사의 상장을 주도하면서 “과거 반도체가 전자·IT산업을 이끌며 성장을 주도했듯이 이제는 게놈·DNA가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며 추진력을 드높였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30대 그룹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주요 1천개 기업으로 확장할 경우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도 닭띠 CEO 중 재계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서 회장은 월급쟁이에서 기업 총수로 발돋움한 이후 자신의 첫 작품인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세계 최대 미국 의약품 시장에 진출시키며 샐러리맨 신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광동제약 최성원 대표도 스피드경영을 통해 매출 1조원의 비전을 내거는 등 의약업계에서 시선을 모으는 CEO 중 한 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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