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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에도 작년 외국인직접투자 사상최대 기록

최순실 사태에도 작년 외국인직접투자 사상최대 기록

입력 2017-01-03 14:35
업데이트 2017-01-0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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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200억 달러 투자 ‘달성’…우리나라의 해외투자와 갭도 줄어실제 들어온 돈은 전년比 40%↓…“일대일 추적해 실적 늘릴 것”

‘최순실 사태’에 따른 대내 악재에도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어려움이 있지만, 한국의 펀더멘털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평가가 긍정적인 만큼 투자액이 조금 더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 채희봉 무역투자실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 외국인직접투자가 이전 최고치였던 전년의 209억1천만 달러보다 1.9% 늘어난 213억 달러(신고 기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국인직접투자는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200억 달러를 넘었다.

또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해외투자에 비해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두 부문 간 투자 격차는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직접투자 증가는 서비스업과 그린필드형 투자(기업 스스로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과 사업장을 설치하는 투자 방식)가 견인했다.

서비스업 투자는 전년보다 5.3% 늘어난 155억1천만 달러로 2011년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보다 비중은 작지만, 제조업 투자도 전년보다 12.4% 증가한 51억3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외국인투자 통계가 집계된 1962년 이후 55년 만에 누적액 1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150억2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6.5% 늘었다. 한국에 생산거점을 구축하려는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인수합병(M&A)형 투자는 세계적인 M&A 위축으로 인해 전년보다 7.8% 줄어든 62억7천만 달러에 그쳤다.

국가별로 보면 유럽연합(EU)의 투자가 역대 최고치인 74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의 3배 수준이다.

채 실장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영향에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투자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제조업에서는 바이오·의약과 화학공학 부문, 서비스업에서는 금융·보험과 비즈니스 서비스, 지역개발, 건설 부문이 증가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최순실 사태로 인해 외국인 투자가 위축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투자 방향성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만 (대내 상황에 대한) 정보는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년보다 3.6% 많은 20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투자액은 3년 연속 증가하며 사상 첫 20억 달러를 달성했고, 누적액도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과 일본 투자는 상대적으로 미진했다.

미국발 투자는 38억8천만 달러로, 호조를 보였던 전년 실적(54억8천만 달러)에 못 미쳤다. 일본은 4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며 12억5천만 달러에 머물렀다.

실제 들어온 돈을 의미하는 도착액은 97억6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40.9% 줄었다.

신고와 동시에 자금이 도착하는 M&A형 투자가 급감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파악됐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제조업의 경우 신고 후 도착까지 7개월, 서비스업은 2.5개월이 소요된다.

자금 사정, 영업계획 등으로 인해 투자 결정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못한 경우도 있다.

채 실장은 “산업부와 코트라(KOTRA) 등 관련 기관이 자금 도착 상황을 계속 추적하면서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를 풀고 투자가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자리 창출, 글로벌기업과 가치사슬 형성, 신기술 국내 이전 등의 측면에서 효과가 더 큰 그린필드형 투자가 늘었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중국발 투자 도착액이 전년보다 75.7% 급감한 것을 두고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한 영향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으나, 채 실장은 “펀더멘털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한·중 투자협력에는 그다지 큰 부정적 영향이나 투자 중단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투자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산업부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 시장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11월 세계은행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투자하기 좋은 나라 5위에 올랐다.

채 실장은 “외국인직접투자가 2015년에는 못 미치겠지만, 지난해보다는 소폭 오를 것으로 본다”며 “올해도 200억 달러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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