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뇌도 계속 성장한다…얼굴 인식 담당 부위 커져”

“어른 뇌도 계속 성장한다…얼굴 인식 담당 부위 커져”

입력 2017-01-06 09:24
수정 2017-01-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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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독 등 국제연구진 사이언스에 발표…기존 통설 뒤집어

얼굴 인식을 담당하는 ‘방추상회’(紡錘狀回·fusiform gyrus)라는 뇌 부위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성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어른이 되면 뇌 조직 성장이 멈춘다는 기존 통설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스탠퍼드대,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 독일 율리히연구센터 등의 국제공동연구진은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간하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6일자에 이런 내용의 논문을 실었다.

연구진은 5∼12세 어린이 22명과 22∼28세 어른 25명의 대뇌 피질을 ‘정량적 자기공명영상’(qMRI)기법으로 비교 분석한 후 이런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qMRI를 이용해 부위 조직(組織·tissue)의 크기에 대응하는 매개변수와 조직이 어떤 성분으로 이뤄져 있는지와 관련 있는 매개변수 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특정 뇌 조직 부분의 크기와 조성(組成)을 파악했다. 지금 기술로는 살아 있는 사람 뇌의 특정 부위 변화를 직접 상세히 측정할 수는 없다.

연구진은 이어 검사 대상자들의 얼굴·장소 인식 검사 결과와 얼굴·장소 인식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해당하는 qMRI 데이터를 비교했다.

그 결과 어른들의 뇌에서 얼굴 인식에 쓰이는 뇌 부위인 방추상회의 상대적 크기(전체 뇌 크기에 대비한 비중)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소 인식에 쓰이는 뇌 부위인 곁고랑(collateral sulcus)에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사망한 성인의 뇌에 대한 분석에서도 똑같은 결론이 확인했다.

연구진은 어른의 뇌에서 방추상회가 커지는 요인 중 적어도 일부는 세포체 등 조직 자체의 성장에 기인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방추상회는 다른 이의 얼굴을 구분하는 기능을 한다고 알려졌으며, 사람과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오랑우탄 등 일부 영장류에서만 발견된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제시 고메즈 스탠퍼드대 연구원은 “지금껏 연구자들은 사람의 뇌 조직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줄어든다는 비관적인 생각을 했지만, 우리는 오히려 증식하는 조직을 찾았다”고 연구의 의의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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