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삼성…깜짝 실적ㆍ특검 소환통보

희비 엇갈린 삼성…깜짝 실적ㆍ특검 소환통보

입력 2017-01-06 10:20
수정 2017-01-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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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직원 “대박 났는데 웃지 못하니 난감”

6일 오전 삼성 서초·태평로 사옥 등에는 극명하게 명암이 엇갈리는 소식이 거의 동시에 날아들었다.

이날 아침 8시30분께 예정대로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됐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던 8조2천억원대 영업이익을 1조원이나 상회하는 9조2천억원의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 직원들은 일제히 놀라움을 표시했다.

증권업계에서 가장 높게 잡은 실적이 8조7천억원 정도였는데 이보다도 5천억원 이상 많은 영업이익이 공시되자 다들 의외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삼성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에다 최순실 게이트까지 우울한 소식만 있었는데 모처럼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고 반색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오전 9시쯤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 계열사 CEO인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을 이날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삼성 사장급으로는 특검에 두 번째 소환되는 것이다.

삼성의 최순실-정유라 모녀 승마지원과 관련해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승마협회장),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삼성 수뇌부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삼성그룹 수뇌부에 대한 특검의 소환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점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달 중순 이후나 이달 말께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 내부에서는 수뇌부가 특검 소환을 앞두고 있어 애초 연말로 예정됐던 사장단·임원 인사는 물론 사장단 워크숍과 각종 신년행사까지 줄줄이 연기되면서 좀처럼 일손이 잡히지 않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반도체 슈퍼호황과 원/달러 환율 강세, 갤럭시S7의 예상밖 선전 등으로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낸 셈이다. 그것도 10조 클럽에 가입했던 2013년 3분기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 관계자는 “실적에서는 대박이 났는데도 시원하게 웃지를 못하고 있으니 난감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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