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금리 55bp…미국 달러화 표시 외평채 발행 이후 최저 수준
정부가 10억 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사상 최저 금리로 발행했다.기획재정부는 12일 오전 11시(미국 뉴욕시간) 만기 10년, 1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10년물) 금리 대비 55bp(1bp=0.01%p) 더해진 2.871%로 결정됐다.
이는 정부가 미국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한 이후 가장 낮은 금리다.
또 캐나다 온타리오주(가산금리 56bp), 일본 정부가 보증하는 JBIC(일본국제협력은행·가산금리 56bp) 등 우리와 신용등급이 유사해 비교 가능한 10년만기 채권의 유통 금리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채권 소지자에게 실제 지급하는 표면금리는 2.75%로 결정됐다.
이번 외평채는 국가신용등급이 AA로 상향조정된 이후 처음으로 발행되는 달러화 표시 채권이다.
초기주문 규모가 발행규모 대비 약 3배인 30억 달러에 달했으며 세계 각국에서 70여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국가별로는 아시아가 54%로 가장 많았고 미국(25%), 유럽(21%) 등이 뒤를 이었다.
외평채 금리는 한국계 외화채권의 벤치마크 금리 역할을 한다.
사상 최저 금리로 외평채가 발행되면서 국책은행·공기업, 민간부문이 더 우호적인 환경에서 해외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민간부문의 해외 차입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발행을 통해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기초자산인 외평채의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대외신인도를 대표하는 CDS의 지표 역할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재부는 전망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평채 발행 직전 미국 뉴욕·보스턴 등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를 열고 한국 경제의 강점과 주요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달러화 표시 외평채 발행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금리로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재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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