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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에 갈팡질팡…또 개미만 죽쒔다

‘트럼프 리스크’에 갈팡질팡…또 개미만 죽쒔다

입력 2017-01-22 11:39
업데이트 2017-01-2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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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후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평균 9%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취임 때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들은 주가가 죄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들이 장바구니에 담은 종목들은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에 치닫는 와중에도 수익률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단기 수익 전략에 골몰했던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들은 반도체·철강·화학·은행 등 업황 호조가 전망되는 종목들을 골고루 쓸어 담으며 연말·연초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1월 9일부터 이번 달 19일까지 개인의 순매수액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9.12%로 집계됐다.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건 지난해 9~10월 ‘늑장공시’ 논란에 휩싸였던 한미약품(-18.16%)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한미약품을 1천208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이는 10개 종목 중 4번째 규모였다.

늑장공시 파문에 주가가 수직 낙하하자 반등을 노리고 대거 ‘사자’에 나섰지만, 글로벌 제약사와 맺은 기술계약이 또 한 번 해지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은 게 요인이 됐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물산(4천348억원)인데 주가가 14.19%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개미들은 삼성물산에 뭉칫돈을 쏟아부었지만, 기관이 3천790억원어치(기관 순매도액 2위)나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이끄는 바람에 손실을 봤다.

순매수액 2, 3위는 한국전력(-5.76%)과 KT(-8.21%)였다. 이 기간 9% 넘게 빠진 한화테크윈은 5위에 올랐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유일하게 셀트리온(9위)만이 수익을 냈는데 수익률은 3.39%에 그쳤다.

이에 반해 기관은 순매수액 상위 10종목 모두 주가가 올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들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5.33%로 10%가 넘는 종목만 절반에 달했다.

순매수액 1위는 SK하이닉스(3천387억원)로 이 기간 주가는 25.09% 뛰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호조 전망에 연말부터 상승 탄력이 붙어 새해 들어 1년7개월만에 5만원대를 찍었다.

2, 3위 종목은 한국항공우주(2천351억원)과 LG화학(1천780억원)으로 각각 4.53%, 11.78% 올랐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종목 중에는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9개 종목이 올랐다.

외국인의 순매수액 1위 종목은 POSCO로 철강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주가는 트럼프 당선 이후 20.09% 상승했다.

금리 인상 기대감에 은행 대표주인 신한지주(3천670억원·2위)를 대거 사들인 것도 꽤 짭짤했다. 이 기간 신한지주는 10.45%나 오르며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삼성전자우 제외)로 뛰어올랐다.

중국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우려로 직격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은 14.09%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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