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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삼성전자 절묘하게 팔아치워

외국인·기관, 삼성전자 절묘하게 팔아치워

입력 2017-01-22 11:57
업데이트 2017-01-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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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 눈앞 최고가에 불확실성 고조되자 대거 매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하며 200만원을 눈앞에 두자 이 주식을 대거 팔아 치웠다. 한마디로 절묘하게 매도시점을 골랐다. 주가가 단기적으로 최고수준에 이른데다 최고경영자 사법처리를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높아지자 곧바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2일부터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3천52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기관들도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133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유율을 종가 기준 190만원을 넘어선 11일 50.89%까지 끌어올리고서 20일 기준 50.73%까지 급격하게 낮췄다.

특히 외국인은 13일과 16일 삼성전자를 각각 1천852억원과 1천975억원어치 내다팔았다.

당시엔 특별검사팀의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결정을 둘러싼 ‘오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194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데 따른 가격 부담과 삼성전자가 인수 예정인 전장업체 ‘하만’ 주주들의 합병 반대 소식 등 악재가 겹치면서 차익실현 기회를 기다려온 외국인들이 대거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매도 물량은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에게 넘어갔다. 이 기간에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3천48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법원이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19일 1.46% 반등했다가 20일 약보합을 보이는 등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다소 부침을 겪더라도 탄탄한 실적에 힘입어 상승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도연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정치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실적에 기반을 둔 기초여건만 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돼 양호하다”며 “내년에도 업황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235만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고경영자(CEO) 위험은 주가에 큰 악재로 보기 어렵다”며 “영장 기각 결정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무관하게 등락하는 것을 보면 CEO 이슈는 주가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엔 반도체 부문에서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기대되고 2분기 이후에는 정보기술·모바일(IM) 이익이 늘어나 연간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익 증가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해 해 1분기에만 2조∼5조원의 자사주 매입 소각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자 지난 9일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목표주가를 23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올렸고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 235만원,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230만원, IBK투자증권 225만원 등으로 올려잡았다. 앞서 외국계 맥쿼리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5만원에서 25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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