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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실질실효환율 17개월새 7% ‘뚝’…“한국 수출에 악재”

위안화 실질실효환율 17개월새 7% ‘뚝’…“한국 수출에 악재”

입력 2017-01-22 12:09
업데이트 2017-01-2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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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 보고서…“중국 외환보유액 감소는 큰 우려 사항 아냐”

중국 위안화의 약세가 한국 기업의 수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중국의 환율 불안 및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2015년 8월 국제외환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환율 제도를 변경하고 나서 위안화가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그 전까지 위안/달러 환율에 자의적으로 개입해왔지만 새 제도에 따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장중 형성된 환율(전일 종가)을 당일 매매기준율로 수용하기로 했다.

위안화 환율은 중국의 새 환율 제도 도입 이후 1년 5개월 동안 명목 환율 기준으로 약 14% 절하됐다.

중국산 제품의 수출가격 경쟁력을 반영한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는 약 7% 절하됐다.

실질실효환율은 세계 각국의 물가와 교역 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보고서는 “위안화 약세는 중국 시장에서 수입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우리 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직접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

대중수출 증가율은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17.4%를 기록했지만 2014년 -0.4%, 2015년 -5.6%, 작년 1∼11월 -10.9% 등 3년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또 보고서는 “위안화 약세로 인한 미·중 간 환율 분쟁 과정에서 한국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당시부터 위안화 약세를 문제 삼으면서 보복을 공약했고 앞으로 미국 재무부가 환율조작국 지정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거나 제재 수위를 높이면 우리나라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보고서는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를 둘러싼 불안은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작년 11월 691억 달러 줄어드는 등 최근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3조 달러가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기업의 투기적 달러 수요를 통제하고 있고 외환보유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환건전성이 악화되지 않았다”며 “외환보유액 감소가 중국으로부터 자본 유출에 의한 것으로도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에서 단기외채 비율은 작년 6월 말 23.9%까지 떨어지는 등 외환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추세다.

최근 외환보유액 감소도 환율 변동에 따른 ‘재평가’의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유로화 및 엔화 가치가 작년 10월 이후 두 달간 달러 대비 각각 6%, 13% 절하됐고 중국 외환보유액에 포함된 유로화 및 엔화의 달러화 평가액이 790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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