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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인력감축에도 금융사는 웃었다…작년 순익 대폭 증가

저금리·인력감축에도 금융사는 웃었다…작년 순익 대폭 증가

입력 2017-01-30 10:49
업데이트 2017-01-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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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사상 최대 순익, 신한 ‘2조 클럽’ 수성, KB ‘2조 클럽’ 재입성

대출 신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리스크 관리비용 감소에 힘입어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15년에도 장사를 잘해 이윤을 남겼던 국내 주요은행들이 작년에도 호실적을 올리며 2년 연속 실적 부문에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은행주 주가는 거침없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각 은행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하나 등 3대 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2016년 순이익(연결기준) 전망치는 7조3천758억원이다.

이는 전년인 2015년 이들 은행이 거둔 당기순이익 6조395억원보다 1조3천363억원 늘어난 것이다.

4분기에만 희망퇴직자가 4천명에 이르면서 1조원 넘는 특별 퇴직비용이 발생한 점에 견줘 장사를 잘한 셈이다.

지난 24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은 전년보다 순이익이 47.9% 늘어난 1조3천4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최대 실적이다.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에 따른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이 장사를 잘했다.

핵심 저금리성 예금이 전년 말보다 15.1%(6조1천억원) 늘어난 데다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전년 말 대비 6.4%(4조원), 8.4%(7조4천억원) 증가했다.

8년 연속 금융권 순이익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신한지주는 2조5천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려 9년 연속 ‘리딩금융’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엔가이드 시장 컨센서스는 2조5천536억원으로 전년(2조3천722억원)보다 1천814억원(7.64%)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실적은 3분기(7천79억원)의 절반 수준인 3천909억원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은 지난 2011년에 이후 넘지 못했던 ‘순이익 2조원’의 벽을 5년 만에 넘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 말보다 31.1% 늘어난 2조2천266억원 수준이다.

2천800명의 희망퇴직으로 8천200억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현대증권 염가매수차익(매수회사가 피매수회사를 공정가격보다 싼 가격에 인수할 때 발생하는 회계장부상 가상의 이익) 덕택에 어느 정도 비용 손실을 상쇄했다.

인력 감축에 따라 올해부터 판매 관리비가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 더 밝다.

이미 주가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4만7천200원으로 신한지주(4만6천250원)를 제쳤다.

작년 2월 2만7천600까지 떨어졌던 KB금융 주가는 채 1년이 되지 않아 68%나 상승, 은행권의 대장주로 떠올랐다.

15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1조2천505억원을 기록해 전년 1조593억원의 순이익을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다만 4대 금융지주 가운데 농협금융은 지난해 1조5천억원 상당의 대손충당금 적립한 탓에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부담에도 은행 등 금융지주가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은 충당금을 미리 쌓아뒀고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돈이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로 수신금리가 내려가는 등 조달 비용이 떨어져 순이자마진이 개선됐고 가계대출 등 비교적 단순하면서 안전하게 돈을 굴린 요인도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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