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책임 피하지 않겠다”…23일 추가 지원 방안 확정 발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1일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과 관련해 “(채무 재조정과 관련한) 이해관계자들의 자율적 합의가 없다면 법적인 강제력이 수반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채무재조정 등 고통 분담을 함께하지 않는다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도 가능하다며 배수진을 친 셈이다.임종룡 금융위원장
정부는 23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 지원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2015년 10월 4조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이후 1년 5개월 만에 다시 진행하는 추가 지원이다.
임 위원장은 추가 지원 검토 배경과 관련해 “올해 1월 정밀 실사에 이어 2월 말에 대략적인 숫자를 보고받아 채권은행과 협의에 들어갔다”면서 “처리를 미룰 만큼 대우조선의 유동성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조선 도산 시 있을 수 있는 어려움과 채권금융기관이 안게 되는 부담, 실물경제 영향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추가 지원에 앞서 “노동조합으로부터 자구 노력에 동의하고 무분규로 함께하겠다는 동의서를 받겠다”고도 했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에 추가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바꾼 것에 대한 부담과 책임을 지고서라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라면서 “순수하게 국민경제의 입장에서 대우조선을 처리한다는 점을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면서 “추가 지원의 궁극적인 목표는 업황이 좋을 때 인수합병(M&A)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7-03-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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