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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공기청정기 사는 이유가 다르다

한국과 미국, 공기청정기 사는 이유가 다르다

입력 2017-04-04 09:56
업데이트 2017-04-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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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기 나빠서”…미국 “카펫·애완동물때문”

최근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는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다.

한국과 중국 등 공기 질이 좋지 않은 곳뿐만 아니라 미국 등 공기가 깨끗하다고 알려진 지역에서도 공기청정기 시장은 성장세다. 이유가 뭘까.

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공기청정기 시장은 2000년대부터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기준으로 37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0%를 넘어선다.

대수 기준으로는 2014년 1천500만 수준에서 서서히 증가해 2017년 약 1천600만대, 2018년에는 약 1천7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은 중국이 15억 달러로 가장 크고 미국과 일본이 각각 7억 달러 수준이다.

미국과 일본은 2000년대부터 시장이 성장했고, 한국과 중국, 대만이 2010년 이후부터 급성장하는 모양새다.

각국에서 공기청정기가 잘 팔리는 이유를 보면 저마다 사정이 다르다.

한국은 말할 것도 없이 미세먼지의 급증이 가장 큰 이유다. 외출 전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챙기는 게 일상이 됐을 만큼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신흥성장국인 중국 역시 석탄 소비량 등의 증가로 공기 질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새집 증후군도 많은 편이라 한다.

일본은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를 우려하는 소비자가 공기청정기 구매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바깥 공기가 깨끗한 편이라 오히려 기준이 높다. 공기 질을 걱정할 일은 없지만 집안에 카펫, 애완동물 등으로 천식·알레르기 질환자가 많아 공기청정기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공기청정기 시장 성장률을 이끄는 것은 중국이고 한국은 규모는 작지만 성장률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며 “선진국에서도 수요가 견고하다”고 설명했다.

이재성 당시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전무는 작년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선진국에서 오히려 공기청정기를 많이 쓰기 때문에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며 “미국, 캐나다 등 공기가 좋은 나라의 소비자들은 바깥 공기가 워낙 좋아서 카펫, 개 등이 있는 집안에서도 좋은 공기를 원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전세계 공기청정기 시장은 샤프, 파나소닉, 필립스 등이 선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중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 새집 증후군 유발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을 갖춘 특화모델도 있다.

작년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360’을 선보인 LG전자는 내년까지 30개국에 확대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회사는 또 에어컨과 시스템에어컨에도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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