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봄바람 분다?…올 고용 전망은 ‘한겨울’

경기 봄바람 분다?…올 고용 전망은 ‘한겨울’

입력 2017-04-22 10:17
수정 2017-04-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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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KDI “올 취업자수 증가폭 작년보다 감소” 전망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봄기운이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최근 수출회복 등을 근거로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렇게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올해 청년층 취업 등 고용 시장엔 아직 봄바람이 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2일 한국은행과 KDI 등에 따르면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보다 줄어들고 실업률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출회복으로 제조업 채용 수요가 커지겠지만,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감원, 중국의 한국관광 규제로 인한 서비스업 타격 등으로 인해 고용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 성장률 전망을 기존 2.5%에서 2.6%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올해 취업자 수는 28만명 내외가 늘어 작년 30만명보다 2만명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도 작년 3.7%에서 올해 3.8%로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엔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30만 명으로 다시 늘고 실업률은 3.7%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고용 여건 부진의 이유로 고용상황 미스매치, 기업구조조정,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보복에 따른 서비스업 타격 등을 꼽았다.

KDI도 지난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지만, 고용상황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올해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작년보다 줄어든 20만명대 후반과 중반을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실업률도 3.8%로 작년 3.7%보다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로 전환하는 가운데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점차 축소되고 실업률은 작년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실시한 조사결과를 보면 올해 신규인력 채용규모는 작년보다 6.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고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는 기업은 53.7%에 그쳐 2011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작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호조를 보이는 IT업종의 생산기반이 해외에 있고 중국과의 여건 악화로 서비스업의 고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고용상황이 높은 확장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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