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안전 프로세스 도입해 업계 선례 제시” 외신 평가
삼성전자가 4월 21일 갤럭시S8을 내놓은 지 이달 9일로 50일이 지났지만 아직 한 건의 발화 사고도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갤럭시S8 시리즈가 갤럭시노트7 바로 다음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었다는 점에서 삼성제품의 ‘배터리 안전성’은 세계적으로 큰 관심대상이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초기에 불거지는 배터리 사고 특성상 지금까지 사고가 보고되지 않은 것은 일단 재발방지책의 성과 덕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발행하는 기술 전문 잡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이 매체는 최근 호 기사에서 “삼성의 배터리 문제 대응은 업계에 선례를 제시할 품질 관리 협력 플랫폼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갤럭시노트7의 실패를 딛고 업계를 선도하는 배터리 안전성 솔루션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삼성은 올해 1월 배터리 사고의 원인과 함께 재발방지책을 내놓으면서 8가지 배터리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안전·내구성 검사, 외관 검사, X레이 검사, 해체 검사, 누액 감지(TVOC) 검사, 상온의 전압 변화(ΔOCV) 측정 검사, 충·방전 검사, 제품 출고 전 소비자의 사용 환경을 가정한 가속 시험 등이다.
삼성은 또 핵심 부품의 설계, 검증, 공정 관리를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했다. 제품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해외 자문단도 꾸렸다.
자문단으로 선정된 전문가 4명은 삼성전자의 제조 프로세스와, 배터리 재료, 설계 및 역학 관련 이슈에 대한 삼성의 공정과 대응을 검토했다. 삼성전자는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공급업체들의 테스트 공정을 삼성 시스템에 통합하고 테스트를 진행하는 기기 샘플 수량을 10만 대 수준까지 확대했다.
이 때문에 갤럭시노트7의 실패는 막대한 손실을 남겼지만 배터리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얻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삼성은 검사 종류와 검사 대상 샘플 제품의 양을 늘려 오류를 줄일 혁신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냈고, 이는 업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기의 실패와 성능 문제에 관해 세계 최대 규모의 자료 수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인터뷰한 자문단 중 한 명인 거브랜드 시더 미국 UC버클리대 교수 역시 해당 기사에서 “삼성이 기기 충전 활동을 분석하는 방식과 규모에서 전례 없는 양의 정보가 나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삼성이 올 가을 준비 중인 갤럭시노트8은 전작 노트7(3천500mAh)보다 배터리 용량이 작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삼성이 배터리 트라우마를 아직 털어버러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갤럭시S8의 배터리 용량 역시 3천mAh로 전작 갤럭시S7과 같고, 갤럭시S7엣지의 3천600mAh보다 작다. 삼성이 다시 한번 ‘용량’보다는 ‘안전’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 출시 50일 동안 발화 뿐 아니라 관련 사고 제보도 접수된 것이 없다”며 “앞으로 출시될 모델에 대해 안전을 우선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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